[책소개] 한 그루 나무를 심으면 천 개의 복이 온다

 

이제 기후 위기는 특정한 지역이나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코앞에 닥친 현실이다. 당장 미세먼지로 인해 우리는 봄이 와도 봄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이와 같은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해온 국제 NGO 활동가가 기후 위기의 현실과 해법에 관해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먼저 기후 변화를 일으킨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알려준다. 기후 문제는 의식 있는 개인이 자동차를 덜 타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에어컨 온도를 높게 설정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2014년 중국 허베이성에 사는 한 시민은 환경국장을 고소했다. 소송의 요지는 이렇다.

“우리 가족은 스모그와 미세먼지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마스크와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미세먼지를 피할 수 없다. 미세먼지의 가장 큰 원인은 공장과 자동차 배기가스다. 그러니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이 책임을 져야 한다. 또 정부는 시민들에게 세금만 받고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으니 정부에 책임을 묻기 위해 환경국장을 고소한다.”

미세먼지를 비롯해 환경문제는 개인의 실천에 앞서 구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미세먼지 대책이 질 좋은 마스크를 사용하고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것일까? 동네마다 경보 시스템을 갖추면 무슨 효과가 있을까? 정부는 왜 미세먼지를 만들어내는 기업은 관리하지 않을까?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면 제대로 질문해야 한다. 초원을 사막으로 만들어 평범한 생활인의 생존을 위협하고, 외출도 마음 놓고 못할 정도로 공기를 오염시키고, 해수면 상승으로 섬나라와 해안 도시를 바닷물 속으로 잠기게 만든, 진짜 범인은 누구인가? 원인을 제공한 장본인이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

저자는 말한다. “전쟁 난민은 전쟁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렇지만 환경 난민은 환경 악화로 삶의 기반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돌아갈 집이 없다.”

우리 모두 환경난민의 경계 앞에 서 있다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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