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자율차산업 규모 커지면서 가격도 덩달아 급등

▲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연 매출액은 총 3520억달러, 한화로 약 398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넥티드 IT기기와 빅데이터 서비스의 발달로 전 세계에서 반도체 수요가 전례 없이 치솟으면서 반도체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오리가 됐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30%가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D램 가격, 8개월새 80% 급등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연 매출액은 총 3520억달러, 한화로 약 398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3년 매출 대비 두배로 늘어난 수치로, 미국 자동차 제조업 매출액의 두배 수준이며 미국 패스트푸드 식당 매출액보다도 많은 셈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산업이 대대적인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컴퓨터는 물론 커넥티드 카,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특히 IoT 산업 규모는 2014년 38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 84억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2020년에는 204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예상했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의 가격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에 80% 급등했다. D램과 달리 전원을 꺼도 정보를 계속 저장하는 낸드플래시의 가격은 같은 기간 27% 뛰어올랐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률도 30%가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IHS 마킷은 “기기 대용량화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이고 올 한해 성장률은 30.3%에 달할 것”이라며 “고사양급 스마트기기 확산으로 인해 시스템 반도체 시장도 10.5%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체 메모리시장은 2018년까지 성장세를 보인 후 2019년부터는 역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정책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IHS 마킷은 또 글로벌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매출 성장을 위해 특정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전체 반도체 수요처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분야는 데이터처리(42%)였고 이어 무선(30%), 자동차(8%), 산업(8%) 순이었다. 이 가운데 인텔은 데이터처리 분야, 삼성전자는 무선통신 분야, NXP는 전장분야에 각각 특화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투자 ‘드라이브’
반도체 시장의 성장에 힙입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제조회사들의 투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제조회사는 인텔이다. 인텔은 지난해 무선통신 분야에 잘못 발을 디뎌 손실을 보고도 총 550억달러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인텔은 올해 120억달러 규모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03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업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노트 7의 대규모 리콜로 50억달러를 손해 보고도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이 48.3% 증가했다. 반도체 사업부문이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113억4700만달러)보다 소폭 증가한 125억달러(약 14조원)를 올해 반도체 부문에 투자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인텔보다 많은 금액이다.

삼성전자와 인텔의 뒤를 이어 대만 TSMC가 100억달러(약 11조300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의 올해 투자 규모는 58억4900만달러(약 6조6000억원)로 전 세계 4위 수준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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