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 이미란씨는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대학생 딸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나가서 친구들과 밥도 먹고 영화도 보라고 권해 보지만 딸은 나가기는커녕 짜증만 냅니다. “갱년기를 겪는 엄마 좀 봐줘라. 딸 때문에 힘들어 못 살겠다”라고 푸념하면 딸은 “관태기를 겪는 딸 좀 봐주세요”라고 맞받아친다네요.  

권태기보다 무서운 ‘관태기’… 혼자가 편해
최근 ‘관태기’에 빠진 젊은층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20대의 경우 네명 중 한명이 관태기라니 걱정입니다. 관태기는 ‘관계+권태기’로,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것에 회의적인 상태를 뜻합니다. 

관태기에 빠진 사람은 ‘관태족’이라고 칭하는데요. 가장 큰 원인은 인간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이들은 ‘자발적 아웃사이더’ ‘나홀로족’ 등으로 이어진다네요.

관태족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새로운 인간관계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 △혼자 스트레스를 푼다 △사람이 많은 모임은 피한다 등의 특징을 보인답니다. 한마디로 관태족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느니 차라리 혼자 있는 게 더 편하고 안정적이라고 느끼는 것이죠.   

문제는 관태기에 빠진 20대의 우울증 발병률이 50대를 앞선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청년들 스스로 인간관계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맞습니다. 누구나 행복하려면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야 합니다. 혼자보다는 함께하는 삶이 즐겁고 풍요롭기 때문이지요. 

마일리지는 좋지만 ‘나일리지’는 싫어요
요즘 10대들이 가장 혐오하는 것은 ‘나일리지’라고 합니다. 나일리지는 ‘나이’와 ‘마일리지’의 합성어. 나이가 많은 것을 앞세워 무조건 대우해주기를 바라는 사람의 행동을 일컫는 말이라네요.

마일리지는 고정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항공사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판매 촉진 프로그램입니다. 지금은 항공사뿐만 아니라 신용카드사, 통신사 등에서 사용하고 있지요.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기분 좋은 제도라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마일리지와 달리 나일리지는 부정적 의미가 강합니다. 마일리지가 쌓이는 것과 같이 나이를 먹으면서 그에 따른 이득이나 권리를 당연히 누리려 하는 기성세대의 행동을 비판한 말이기 때문이지요.

나이가 들수록 겸손해야 젊은층에게 존경받을 수 있습니다. 나이를 떠나 상대방을 존중할 때 세대 간 갈등의 문턱도 사라질 것입니다. 젊은 세대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기성세대를 거부하는 생각과 행동을 지양해야 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부모님도 나이 때문에 누군가에게 ‘나일리지’라고 비판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세요. 아찔하죠?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서로 인정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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