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이사장 인터뷰]정종호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 회장

“현재 두부류 제조업계는 정부의 수입콩 물량 축소와 가격인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연합회를 중심으로 업계 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종호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장은 “업계 현안인 대두가격 인상과 TRQ(저율관세할당) 물량 축소를 근간으로 하는 정부의 TRQ 제도 개선을 위해 연합회가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TRQ는 특정 물품에 대해 정부가 허용한 일정 물량에 대해서만 저율 관세를 부과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높은 관세를 매기는 제도다.

정종호 회장은 “정부가 지난해 10월 두부류 제품의 주원료인 대두 TRQ 가격을  7.8% 기습적으로 올렸다”면서 “이는 전체 물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두부류 영세제조업체에 원가부담과 경영악화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국산콩 생산 농가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수입 대두의 가격을 국산콩(kg당 3900원)의 80%까지 인상할 계획입니다. 또 수입물량 역시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정부는 그동안 1020원하던 TRQ 가격을 지난해 7.8% 올린데 이어 매년 단계적으로 인상을 지속해 2019년에는 3090원으로 203% 올릴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영세업체들은 현재까지 가격 인상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치 못하고 있다. 가격을 올리면 제품판매에 악영향을 주게 되고, 설혹 가격을 올리려하면 정부에서는 ‘물가안정’을 이유로 업계를 압박할 것이라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다.

국내 물량의 90%를 차지하던 대두 TRQ 가격인상과 물량축소는 결국 저가의 대두분 사용확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 회장은 “업계는 가공과정 등이 비위생적인 수입 대두분 사용 자제를 결의하고 실제 제품 생산에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대두 가격이 오르면 결국 사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가의 대두분으로 만든 두부가 대량 유통돼 서민 다소비 식품인 두부의 품질 저하가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두부 산업은 물론 국산 콩 재배농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정 회장은 “취임 이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간담회 등을 통해 이런 문제점을 정부에 적극 건의해 대두가격 인상문제는 업계 당사자 간 협의해 결정한다는 요지의 일부 수용 통보를 받은 바 있으나 정부에서는 TRQ 물량축소 등을 여전히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정부에 대한 업계의 불신 역시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 정 회장의 전언이다.

정 회장은 “국산콩 생산농가를 보호하고 소비자도 일부 고통 분담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TRQ 물량 증가를 위해 중기중앙회, 농림부 등 관련기관과 충분히 의견교환하며 우리 업계 전체의 의견을 대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어 올해 11월말 종료 예정인 두부류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과 관련해 “대기업의 시장진출 가속화로 시장의 60%  정도가 대기업에 잠식된 상태”라며 “현행제도는 법적 구속력이 없고 오히려 대·중소기업 간의 갈등만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생계형 적합업종의 법제화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여러 사정에 의해 지난 1년간 회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업계의 현안문제를 각 지방조합 이사장님들과 힘을 합쳐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 회장은 “현재 연합회에 미가입 상태인 조합들도 가입을 추진하는 등 조직을 강화, 응집력 키워 연합회를 중심으로 단합해 업계의 대변자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장기적인 경기침체, 국민 식생활 변화에 따른 인스턴트 식품의 범람 등으로 두부류의 판매영역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면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웰빙식품으로의 선진화를 위해 언론 등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와 대처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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