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인물] KT회장, 임기 채울까

이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몇몇 기업들의 수장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일 겁니다. 황창규 KT 회장(사진)도 무관하지 않겠지요. 황창규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서 3년 연임을 확정 받았습니다. 그러나 KT는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수장이 바뀌는 관례 아닌 관례를 따라 왔기 때문에 황창규 회장이 과연 3년 임기를 수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황창규 회장은 연임 확정 이후 KT 경영에 강한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KT는 요즘 순항 중입니다. 1분기에 영업이익을 4170억원을 달성하면서 최근 5년 동안 1분기 실적이 가장 좋았습니다. 황 회장은 통신사들의 새로운 경쟁 서비스인 5G시대에 대비해 KT 전반에 혁신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5G는 통신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자칫 경영진이 흔들리면 경쟁사들이 치고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원래가 정권이 바뀔 시기에는 큰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미리 새로운 인사를 단행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이번 정권 교체시기에는 여기저기 주주총회를 열고 CEO의 연임 인사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KT를 포함해 포스코, 기업은행 등이 그런 경우입니다.

현재 정부의 입김으로 CEO의 향방을 결정지을 곳은 포스코, KT, 대우조선, 한국거래소, 한국전력공사, 산업은행 등일 것입니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잘 하던 CEO를 퇴진하는 것도 잘못된 선택일 겁니다. 엄중한 잣대를 통해 기업을 계속 이끌 적임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정부가 할 일입니다. 어찌됐든 이번 정권 교체기에 몇몇 정부 관련 기업들의 경영진이 어떻게 변모할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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