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 1분기 방긋 웃은 카카오

카카오는 지난해 초반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사들인 것을 지금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할 겁니다. 카카오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했는데, 좋은 실적을 만들어준 장본인이 로엔이었기 때문이죠.

애초에 로엔은 SK텔레콤 소속이었다가 홍콩 사모펀드를 거쳐 카카오의 품에 안겼지요. 로엔은 국내 음원 서비스 멜론이 대표 사업입니다. 음원 사업 1위를 달리고 있죠. 멜론의 콘텐츠는 카카오와 시너지를 내면서 로엔의 1분기 매출은 1336억원을 달성합니다. 카카오가 1분기에 거둬들인 매출의 30%가 로엔에서 나온 거죠.

로엔을 인수할 당시만 해도 너무 높은 인수합병 대금을 지불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인수금이 무려 1조870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죠. 로엔 인수를 진두지휘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과감한 결정 덕분에 인수 이후 1년반이 된 지금 카카오는 밝게 웃을 수 있게 됐습니다.

로엔의 멜론 서비스는 앞으로 카카오의 첨단 사업인 AI 서비스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멜론의 고객은 무려 2800만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러한 잠재적 수요층을 대상으로 AI 사업을 펼치기에 제격이라는 거죠. 예를 들어 올 3분기 출시 예정인 카카오의 AI스피커는 이용자가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해당 곡을 찾아 틀어주는 서비스입니다. 멜론에 AI를 적용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사업이죠.

로엔이 이렇듯 카카오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게 된 것은 지난해 2분기부터라고 보면 됩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100% 육박하게 성장했는데요. 이러한 결과의 원동력은 로엔이었습니다. 앞으로 로엔은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비상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연예기획 사업을 통해 아이유를 비롯해 에이핑크, 이광수 등의 스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음원 서비스를 넘어 드라마, 영화, 모바일 동영상 등을 전방위로 공략할 구상입니다.

카카오의 지난해 인수합병이 정말 신의 한수였던 거 같습니다. 카카오는 올해도 어느 해보다 남는 장사로 업계에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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