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판매 부진으로 고전한 반면 인도·러시아·멕시코 등 신흥시장에서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여파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두달 연속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3만5009대를 팔아 63.5% 떨어진 성적을 냈고, 기아차 판매는 1만6050대로 68% 감소했다. 양사 합산 판매량인 5만1059대는 2016년 4월(14만6378대) 보다 65% 빠진 수치다.

현대차의 중국 공장 모델별 출하 현황을 살펴보면 RV 차급에서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75% 급감한 것이 눈에 띈다. 주력 모델인 ix25(1만4000대) 판매가 지난해 동월 대비 84% 급감했고 투싼 판매(4만6000대)도 74% 하락했다.

세단 판매는 전체적으로 59% 줄었는데, 쏘나타(1만1000대, 86%↓), 베르나(3만2000대, 76%↓) 등의 하락폭이 컸다. 주력인 엘란트라(15만2000대) 역시 판매가 58% 빠지며 부진했다.

그러나 인도 등 신흥국에서는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늘어난 4만4,758대를 판매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를 비롯, 지난달 20일 출시한 신형 엑센트, 그랜드i10, 엘리트i20 등이 인기를 끌었다. 기아차도 고속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을 겨냥해 최근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현지 공장 설립에 착수했다.

러시아 시장에서도 성장중이다. 지난달 현지화 차량인 솔라리와 크레타의 판매가 늘면서 현대차는 전년동기 대비 11.9% 늘어난 1만3656대를 팔았다.

기아차도 리오와 스포티지의 판매 호조를 앞세워 지난달 32.1% 성장한 1만600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멕시코에서도 지난달 7200여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8%나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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