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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노브랜드 탓에 골목상권 고사 위기”
하승우 기자  |  hsw@kbiz.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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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1호] 승인 20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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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탈규탄 기자회견’에서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마트 노브랜드의 건전지와 감자칩, 물티슈 등은 모두 동네 슈퍼마켓의 주력 품목입니다. 노브랜드의 저렴한 가격에 밀리면 동네 상권은 결국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회장 강갑봉)는 지난 23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탈 규탄대회’를 열고 “신세계 이마트 등 대기업 계열의 유통사들은 골목상권에 침투하지 말고 즉각 떠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의 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들과 동네 슈퍼 점주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강갑봉 수퍼연합회장은 “신세계는 대형마트인 이마트에 한계가 생기니 아웃렛이라는 이름으로 하남시에는 스타필드, 시흥시에는 프리미엄 아웃렛을 세워 주변의 지역상권을 집어삼켰다”며 “이에 더해 노브랜드라는 자체 기획 브랜드(PL)를 변종 기업형수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에 끼워 넣었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노브랜드는 변기시트, 와이퍼 등 9개 제품으로 시작됐으나 꾸준히 상품 가짓수가 늘어 지난해에는 900여가지의 상품이 판매됐다.

강 회장은 “신세계이마트는 노브랜드나 스타필드, 아웃렛이 없어도 살지만, 동네 슈퍼는 하루하루가 치열한 생존의 현장 그 자체”라며 “하루를 벌어야 그 다음 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가게 월세도 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날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신세계이마트 등 대기업 계열의 대형유통사와 동네슈퍼와 골목상권을 고사시키는 모든 대기업에 대한 응징에 나설 것”이라며 “정부나 국회가 골목상권과 동네슈퍼를 위해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죽음을 각오하고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국환 광주광역시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광주수퍼조합은 노브랜드 개설 예고를 확인하자마자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조정제도 접수 준비를 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며 “광주서구 의회에서도 노브랜드에 입점 철회 요구 공문을 보내는 등 노력한 끝에 최근 노브랜드는 개설 예고를 철회했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광주 지역은 최근 10년 이내에 대기업 SSM 입점이 한곳도 없었는데 이는 지역 소상공인이 하나로 똘똘 뭉쳐 입점을 저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앞으로도 모두 힘을 합쳐 온몸으로 상권을 보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진입을 저지할 수 있도록 주변 상권에 대한 사전영향평가제를 즉시 도입하고 의무휴업일제를 확대 시행하는 동시에 동네슈퍼를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해 달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또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해 대기업의 무분별한 골목 진입을 초기 단계에서부터 막을 수 있도록 출점 점포의 등록제를 허가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양기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발전위원회 위원장은 “대형마트의 매출은 2013년 45조9000억원, 2014년 47조4800억원, 2015년 기준 48조6200억원에 달했으나 지역상권 상생을 위한 예산은 2013년 기준 580억원에 그쳤다”며 “번 돈보다 훨씬 적은 돈을 쓰고는 ‘할 도리를 다했는데, 영세 골목상인들이 억지를 쓴다’고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 대기업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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