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인물] 절치부심하는 신동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형인 신동주 롯데 SDJ코퍼레이션 회장(사진)이 다시 공격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지주사 전환에 다시 제동을 건 거죠. 신동빈 회장이 지주사 지분을 확대하기 위해 롯데쇼핑의 본질가치를 부풀렸다고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신동주 회장은 사실상 신동빈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패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경영복귀를 시도하면서 신동빈 회장 체제에 균열이 생기기를 기다리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2015년부터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을 두고 세차례나 주주회의에서 표 대결을 벌였습니다. 결과는 모두 신동빈 회장의 완승이었습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요주주 가운데 광윤사(光潤社)를 제외한 관계사, 우리사주조합, 임원지주회 등이 모두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줬었죠. 이후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의 리더로 인정받아 현재 그룹을 지휘 중입니다.

그러나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을 계속 압박 중입니다. 최근 신동주 회장은 법원에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위한 주주총회 의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은 신동빈 회장이 그룹의 리더가 되면서 사회적으로 약속한 부분이죠.
지주사로 전환이 되면 그간 비판 받았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가 해소될 수 있습니다. 롯데그룹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투명경영으로 나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중요한 이슈죠.

그런데 신동주 회장 측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롯데쇼핑 투자부문 가치를 과도하게 산정해 롯데쇼핑의 주주들은 공정가치의 경우보다 많은 지주회사의 주식을 배정받는 반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의 주주들은 공정가치보다 지분율이 감소하게 되는 손해를 입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동주 회장이 자꾸 딴지 아닌 딴지를 거는 이유가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다는 메시지죠. 계속 논란의 불씨를 만들어서 신동빈 회장 체제를 흔들어 보겠다는 심산입니다. 신동주 회장은 다시 롯데그룹의 경영에 복귀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그를 지지해야합니다.

그러나 롯데홀딩스는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롯데홀딩스가 한국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 지분 19%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기 때문에 신동빈이나 신동주 두 형제는 이 회사의 지지를 얻어야 합니다.

현재까지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의 고삐를 계속 쥐고 있습니다. 이유야 어찌됐든, 지난해 한국 재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국민의 공분을 사게 했던 롯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좀 씁쓸한 기분이 들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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