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청년층의 대·중소기업간 임금격차가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2017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강순희 경기대 교수와 안준기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대졸자들은 왜 중소기업을 기피하는가’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2014년 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원인을 분석했다.

대기업에 취업한 대졸 청년층의 임금을 100으로 봤을때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의 임금은 79.8이었다. 고용노동부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5인 이상인 사업체에 근무하는 전체 근로자의 올해 1월 월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은 대기업(100)의 절반 수준인 51.3이였다.

강 교수는 청년층에게 이 같은 임금격차가 중소기업의 중요 기피 요인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또 다른 요인은 복리후생, 사회적 평판, 직무 관련 교육훈련, 근무환경 등으로 조사됐다.

강 교수는 “대졸자들의 중소기업 취업을 유도하기 위해 임금격차 해소 뿐 아니라 복리후생제도와 근무환경 개선, 교육훈련 기회 마련,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출신대학의 유형, 소재지, 전공계열 같은 대학변인보다 성별, 나이, 전공, 어학연수 경험, 자격증 등 개인변인이 소득, 고용형태 등 대졸자 취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김수경 평택대 교수가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를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분석 발표한 ‘대졸자 취업에 미치는 변인의 영향력 변화’ 논문에 따르면 어학연수 경험, 자격증 여부 등 개인변인은 고용형태(상용근로자, 임시근로자, 일용근로자, 자영업자), 졸업학점은 취업하는 기업의 규모와 소득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가했다. 반면 성별, 나이, 복수전공, 부전공 등 대학변인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은 모두 감소했다.

김 교수는 “대학생활기간 개인이 얼마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충실하게 취업준비를 했는지가 취업과 소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용패널학술대회는 2002년 처음 개최돼 이번이 16회째다. 매년 대학과 연구기관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고용을 비롯해 복지와 교육 등을 주제로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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