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의 인문경영학]진정한 ‘인맥’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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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의 인문경영학]진정한 ‘인맥’의 힘
  • 중소기업뉴스팀
  • 호수 2121
  • 승인 2017.05.2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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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은 인맥의 시대라고 불릴 만큼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시대이다. 사업의 성공은 실력보다 오히려 폭넓은 인간관계가 결정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인맥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모임에 참석하기도 하고, 휴대전화에 보관돼 있는 전화번호의 숫자가 수천개에 달한다고 자랑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진정한 인맥이 과연 쌓여있는 명함의 수, 저장된 전화번호의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일까?

공자의 제자 증자가 제나라의 재상 안자와 교류하다가 먼 길을 떠나게 됐다. 증자를 배웅하며 안자가 물었다.

“군자는 사람을 떠나보낼 때, 수레를 선물하는 것은 한마디 좋은 말보다 못하다고 했습니다. 내 그대에게 좋은 말 한마디를 선물할까요, 아니면 수레를 선물할까요?”

증자가 군자답게 대답했다.
“청컨대 좋은 말씀을 듣기 원합니다.”

안자가 말했다.

“산 위에 있는 곧은 나무도 장인이 불에 달궈 수레바퀴를 만들면 다시 펴지지 않습니다. 군자는 그렇게 굽혀질 수 있는 행동에 주의해야 합니다. 민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화씨의 옥(華氏之璧)은 훌륭한 옥공이 다듬자 나라의 존망을 좌우할 정도로 귀한 보물이 됐습니다.

군자는 자신을 어떻게 수양할지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삼년을 키운 향기로운 난초도 쓴 술에 담가버리면 군자는 물론 보통 서민들도 이를 소중히 여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귀한 사슴고기를 염장할 때 사용하면 그 고기의 값이 말 한필과 같게 됩니다.

이는 난초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어디에 담갔느냐에 따라 다른 것입니다. 그러니 원컨대 그대는 반드시 어디에 담길 것인지를 살펴보도록 하십시오.

아무리 훌륭한 군자라고 해도 한번 나쁜 습관을 들이면 고치기 어려운 법이니 조심해야 하고, 훌륭한 자질을 타고났다고 해도 갈고 닦지 않으면 빛을 보기 어려우니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서 단지 많은 사람을 사귈 것이 아니라 훌륭한 사람, 배울 만한 사람을 가려서 사귀라고 했다. 사람은 가까이 하는 사람에 의해 영향을 받고 그 본성까지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순자>에는 이렇게 실려 있다.
“구부러진 쑥이 삼밭에서 자라면 저절로 꼿꼿하게 되며, 흰모래는 진흙 속에 넣으면 모두 검어진다. 난괴(蘭槐)의 뿌리는 향료가 되는데, 그것을 구정물에 적시면 군자도 가까이하지 않고 보통사람들조차 몸에 지니려 하지 않는다. 그 바탕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아니라 무엇에 적시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다.”

이는 마중지봉(麻中之蓬)이라는 성어로, 그 결론은 다음과 같다.

“따라서 군자는 반드시 고을을 가려 살고 좋은 선비들과 어울리기를 힘쓰는 데, 악해지고 비뚤어지는 것을 막아 올바름으로 가까이 가도록 하기 때문이다.”

맹자는 “도에 맞으면 도우는 이가 많고 도에 어긋나면 도움을 얻기 힘들다”(得道多助 失道寡助)고 말했다. 많은 인맥을 위해 애쓰기 전에 먼저 스스로 바른 길을 걷고 있는지를 염두에 두고 올바른 사람을 사귀는 데 힘써야 한다. 진실함을 바탕으로 하는 만남이 진정한 인맥의 가치다.

- 《천년의 내공》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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