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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 ‘굴삭기의 손’생산, 세계시장 쥐락펴락[월드챔프 스토리] 대모엔지니어링
손혜정 기자  |  shonhj530@kbiz.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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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호] 승인 201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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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장사를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한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대표가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군대에서 헬리콥터 정비 보직을 맡았던 그는 제대 후 굴삭기를 비롯해 건설 기계를 수입하던 수산주식회사(현 수산중공업)에 들어갔다. 그때만 해도 한국의 건설 중장비 기계는 100% 수입에 의존하던 시절이었다. 국산이라고 하는 것도 대부분 일본의 복제품이었다.

이원해 대표는 국내 기술로 독자적인 제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1989년 대모엔지니어링을 창업했다. 그리고 특유의 도전 정신과 앞선 기술로 국산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하지만 작은 중소기업이 시장에 진출하기란 그때나 지금이나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좋은 제품을 개발했지만 판로에 애를 먹던 이원해 대표는 1992년 현대중공업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때의 일화는 이원해 대표의 사업가적인 기질을 엿보게 해준다.

무작정 독일로 날아가 독자 모델로 차별화
“당시 현대중공업은 공급 계약을 체결한 회사가 따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회사가 부도가 나버린 겁니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납품받은 재고가 산더미처럼 창고에 쌓여 있는데, 그걸 처리하지도 못한 채 공급 업체를 잃어버린 난감한 상황이었죠. 지금이 인생에 두 번 오기 힘든 기회라고 두근거리는 심장이 말해주더군요. 주저 없이 재고 분량을 구매해 처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대신 우리 회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자고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생긴 지 얼마 안 된 중소기업이 기존의 재고를 다 처리해주겠다는 배포를 보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원해 대표는 지금 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내다봤다. 이렇게 해서 현대중공업과 대모엔지니어링은 지금까지 끈끈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대모엔지니어링은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이원해 대표는 한국이 선진국에 가까워질수록 중장비가 사용되는 횟수는 적어질 것이고, 시장은 점차 협소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로지 수출만이 살 길이었다.

1992년, 이원해 대표가 혈혈단신 찾아간 전시회가 바로 오늘날까지도 세계 3대 건설 기계 전시회 중 하나로 꼽히는 ‘바우마 전시회’다. 대모엔지니어링의 부스가 있을 리가 없었다. 직원 한명조차도 대동하지 않은 그는 전시회장을 돌아다니며 오가는 사람들에게 한국에서 만들어온 팸플릿을 나누어주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 그의 손엔 아무것도 들려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가슴 속은 희망으로 꽉 차 있었다.

“바우마 전시회는 제게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습니다. 막연하게 꿈꾸었던 해외 수출에 대한 열망이 더욱 뜨겁게 솟아올랐죠.”
이후 수출에 대한 꿈을 구체화하기 시작한 이원해 대표는 협력 관계를 맺고 있던 현대중공업과 파트너십을 이뤄 점차 수출 지역을 확대해나갈 수 있었다.

대모엔지니어링은 유압 어태치먼트(부착) 전문 제조 판매 회사다. 어태치먼트란, 굴삭기 등의 건설 기계에 부착해 다양한 작업을 가능하게 해주는 부품이다.

대모엔지리어링은 아스팔트나 암반을 깨트리는 브레이커, 건물의 콘크리트 등을 부수는 크라샤, 다양한 용도에 맞게 부착 장비를 자동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해주는 퀵커플러, 고철 절단기, 폐차 기계, 파지나 쓰레기를 줍는 기계, 모래 등을 운반하는 기계, 철가루를 청소하는 자석 등 약 12종류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 업체가 부품을 만들거나 조립해 납품하는 것에 비해 대모엔지니어링은 독자적인 모델을 개발해 제품의 설계부터 생산, 마케팅, 품질 관리, 해외 판매까지 직접 제공하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고객 맞춤형 운영
이러한 솔루션을 갖춘 회사는 세계에서도 몇 군데 안 될 정도로 선진적인 시스템을 자랑한다. 이 외에도 대모엔지니어링은 성능뿐만 아니라 디자인까지 접목해 호평을 받고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고객 맞춤형이 가능하다는 점도 대모엔지니어링의 장점이다. 대모엔지니어링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국내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과 사업 제휴를 하고 있다.

또한 일찍부터 해외로 눈을 돌려 2000년부터 차례로 미국, 중국, 유럽 법인을 세우고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했다. 대모엔지니어링이 현재 수출하고 있는 곳은 45개 국가에 달한다. 수출 지역도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미국, 중국, 아시아, 유럽, 중동, 러시아, 남미 등 골고루 분포돼 있다. 특히 미국 아스텍 그룹의 중장비 제조업체인 BTI 사와는 2005년부터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북미 쪽에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다.

또한 인도 타타자동차와 히타치건설이 합작한 굴삭기 제조업체인 타타히타치 사와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제조업자 개발 생산)을 통해 인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모엔지니어링은 2014년부터 월드챔프 사업의 지원으로 꾸준히 유럽 시장을 공략해왔다. 유럽 중에서도 세계 1위 업체가 있는 독일에서 집중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유럽에서도 제일 기술력이 우수한 나라로 인식되고 있는 독일과 거래를 하는 것 자체로도 홍보가 될 뿐만 아니라, 자연스레 다른 나라로도 파급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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