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도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6년 만에 6%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기업경영분석(속보)’을 발표했다.

유가하락에 기업수익성 ‘방긋’
이번 기업경영분석 자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수익성 개선이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2014년 -0.3%, 2015년 -2.4%를 기록한 뒤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도 좋아졌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6.1%를 기록했다. 2014년 4.3%, 2015년 5.2%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 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아서 비용을 빼고 61원을 남긴 셈이다. 이 비율이 6%대를 기록한 건 2010년(6.7%)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전년(5.5%)보다 0.8%포인트 오른 6.3%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6.1%로 0.9% 포인트, 중소기업이 6.0%로 0.7% 포인트 각각 올랐다. 지난해 전체 산업의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5.8%로 전년보다 0.4% 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아진 것은 유가하락의 영향이 크다.

최덕재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지난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제조업 기업의 매출원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쳐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80.5%에서 지난해 79.1%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이 특히 크게 오른 업종은 석유화학(6.65→9.34%)과 건설업(2.37→4.82%), 부동산·임대업(10.64→14.3%)이다.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이자보상비율 역시 426.4%에서 521.9%로 뛰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의 금융비용 대비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수익의 비율이다. 높을수록 빚 갚을 능력이 좋다는 의미다.

기업들의 매출액이 증가한 점도 반가운 대목이다.

매출액도 3년 만에 늘어 1.1% 증가
지난해 매출액증가율은 1.1%로 2014년(-0.3%)과 2015년(-2.4%) 감소세에서 3년 만에 증가세로 바뀌었다.

다만, 업종이나 기업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제조업은 매출액 증가율이 여전히 마이너스(-1.4%)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비제조업(4.4%)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임대업은 매출이 4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역시 매출 증가율(5.93%)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경기 호황의 영향이다. 지난해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열풍이 불면서 시행사(부동산업)와 시공사(건설업) 모두 매출이 크게 늘었다. 제조업 중엔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세가 2015년보다 둔화하면서 매출액 감소폭이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자 기업의 경영 안정성도 향상됐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부채비율은 96.1%로 전년(100.6%)보다 5.5%포인트 떨어졌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25.4%로 전년(27.1%)보다 하락했다.

기업 재무구조는 전반적으로 나아졌다. 지난해 외감기업의 부채비율은 95.1%로 5.5% 포인트 낮아졌고 차입금의존도는 25.4%로 1.7% 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