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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6만개로 회반죽(?)한 30m시계탑 등 건축유산 ‘보물창고’[우리가 몰랐던 유럽이야기] 마케도니아 비톨라
이신화 여행작가  |  http://www.sinhw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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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3호] 승인 201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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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톨라의 랜드마크인 메그놀리아 광장. 가운데 기마상은 고대 마케도니아의 왕인 필립 포스 2세(BC 382~336)

아드리아해의 남쪽과 에게해 및 중부 유럽을 연결하는 중요한 연결 도시인 비톨라. 역사상 중요한 입지였던 이 도시는 고대 그리스 때는 마케도니아 영역이었고 로마 때는 에그나티아 가도(Via Egnatia)의 주요 거점지였다. 오스만투르크 제국 점령기에는 마지막 행정구역으로 무역의 중점 도시로 찬란한 문화를 꽃 피웠다. 현재 마케도니아 제2의 도시로 행정, 문화, 산업, 상업, 교육의 중심지인 비톨라는 첫눈에 매료된다.

비톨라의 명동, 시로크 소카 거리
시로크 소카(Shirok Sokak·넓은 계곡) 거리가 비톨라의 메인이다. 메그놀리아(magnolia·목련) 광장에서 비톨라 박물관까지 이어지는 긴 보행자 길을 일컫는다. 비톨라의 ‘명동’이라고 할 수 있는 거리 양쪽으로는 로맨틱한 네오 클래식 건물들이 즐비하다. 대부분 레스토랑, 카페, 샵, 극장 등으로 이용된다. 때때로 전국의 예술가들이 모여 핸드메이드 물건들을 펼쳐 놓고 판매하고 길거리 밴드의 음악이 울려 퍼진다.

카페마다 무수한 사람들이 차지한다.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남녀가 앉아 있는 경우도 드물다. 테이블은 아예 거리를 바라보게 놓여 있다. 동성끼리 앉아 거리를 지나치는 사람들을 쳐다보는 게 이 도시의 특징이다. 남성들의 시선을 즐기려는 심리였을까?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들은 한껏 치장을 해서 마케도니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들이 배회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메그놀리아 광장에 흩어진 유서 깊은 건축물들
비톨라의 메그놀리아 광장은 도시의 랜드 마크다. 광장에는 고대 그리스의 폴리스인 마케도니아의 왕인 필립 포스 2세(Philip II, BC 382~336)의 말 탄 동상(8.5m)이 있고 그 집안의 문장인 태양(Vergina Sun) 모양의 분수대가 있다. 그 옆, 작은 공원 안에는 높이 30m의 직사각형 모양의 사아트 쿨라(Saat Kula) 시계탑이 있다. 16세기에 비톨라에 시계탑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정확한 자료는 아니다.

전설이 재밌다. 오스만투르크 제국 통치자가 시계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무려 6만개의 계란을 회반죽과 섞어 벽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것 말고도 광장 주변에는 오스만 시대의 오래된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다. 오스만 제국 때의 주요 문화 광장의 중심지였던 아트 갤러리(Magaza), 1561~1562년에 지어진 아이다르-카디(Ajdar-kadi) 모스크는 당대의 대표적인 건축가인 시난 미마르의 작품이다.

1508년에 지어진 이자크 베그(Ishak Beg) 모스크도 있다. 15세기에 지어진 베지스텐(Bezisten)은 비톨라에서는 가장 큰 지붕 덮인 시장이었다. 주로 비단 등 고가의 직물만을 취급했고 왕가에 바칠 금고를 보관했다. 19세기에는 총 84개 상점이 있을 정도로 번성했다. 옛 외관은 그대로지만 내부는 현대적으로 바뀐 쇼핑가가 됐다.

시로크 소카 쪽에 있는 성 디미트리야 교회는 19세기(1830년)에 지역 상인과 장인들에 의해 건립된 마케도니아 정교회다. 오스만 제국 시절에 만들어졌다는 것이 놀랍다. 영화 피스메이커(The Peacemaker, 1997)의 오프닝 장면을 이 교회에서 촬영했다.

비톨라의 명물, 오스만 시절에 생긴 올드 바자르
메그놀리아 광장과 드라고르 강은 경계를 이룬다. 좁은 강 다리를 건너면 올드 바자르다. 마케도니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바자르는 16~17세기부터 사료에 기록되기 시작한다.
당대의 바자르는 말 시장, 양 시장, 곡물 시장, 크림 시장, 잼 시장, 목재 시장 등 약 900개의 상점이 있던 거대 시장이었다.

재단사, 구두 제작자, 금 세공인 등, 장인들은 140여종 이상의 공예품을 만들어냈다. 모든 것이 만들어지고 모든 것이 팔리는, 도시의 정맥이었다.

장인의 망치 소리가 멈출 시간이 되면 바자르의 술집에서는 밤새 음악이 울려 퍼졌다. 아침이면 빵 굽는 냄새가 새 날을 열었다. 전 세계의 무역상들이 이 바자르를 찾았고 경제는 활황을 누렸다. 상인들의 제2 외국어는 기본이었다.

1950년대에 바자르의 대부분이 철거됐지만 아직까지 주요 기념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물 분수는 물론 오스만 제국 시절에 만들어진 건축물 등. 옛 활황기를 누렸던 그 시절의 흔적들은 허름하고 초루하게 변했지만 그것들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아직도 오전에는 풍성한 과일, 야채, 생선, 가공품 등의 상가들이 문을 연다. 상인과 사람들이 빠져 나간 파장시간이 되면 뒷골목의 허름한 술집에서는 매일 술 추렴과 가라오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러대는 여인이 있다. 비톨라의 깊은 속살을 들여다보는 재미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시장 골목 풍경이다.

필립 2세의 고대 유적지, 헤라클레아
헤라클레아(Heraclea)는 고대 마케도니아와 로마제국 등 7개의 시대가 거쳐 간, 유서 깊은 유적지로 현재 발굴 중에 있다. 헤라클레아는 기원전 4세기에 필립 2세가 세운 곳. 고대 마케도니아는 그리스의 약한 도시국가(폴리스)였다.

고대에는 초기 역사의 대부분을 주변 세력, 특히 그리스의 지식과 사회,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다. 필립 2세 왕과 그의 아들 알렉산더 대왕(BC 336~323)의 시대적인 정황을 이해하려면 올리버 스톤 감독의 알렉산더(Alexander, 2004)라는 영화를 보면 그 시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터전은 2세기에 로마인들이 점령해 비아 에그나티아의 중요한 활동지로 만들었다. 헤라클레아에는 고대 그리스 마케도니아의 유적과 로마시대의 원형경기장, 로마식 목욕탕, 감독 교회와 세례당, 유대교 교회, 분수, 법원 등이 발굴됐다. 특히 초기 로마 교회의 바닥에 그려졌던 프레스코화가 뒤섞여 있는 ‘문화의 모자이크’가 아름답다.

■여행정보
가는 방법 : 마케도니아의 수도인 스코페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마케도니아는 기차보다 스코페에서 3시간, 오흐리드에서는 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그리스를 오가는 통과지점이지만 국경까지 가는 버스나 기차가 없다. 터미널은 시내에서 1.5km 떨어져 있다.
화폐와 물가정보 : 데나르(MKD, Denar)를 쓰고 물가는 저렴하다. 택시비는 정확하게 미터기를 이용한다.
추천 음식점 : 숙소에서 소개해준 쿠스쿠스(Kus-kus)는 기억해둬야 할 맛집이다. 알바니아 주인장의 솜씨가 대단하다. 마케도니아 맥주로는 ‘스콥스코’가 있다. 자두나 청포도를 원료로 만든 증류주인 ‘라키아’도 마케도니아를 포함한 발칸반도를 대표하는 술. 알코올 도수가 50~60도를 넘나드는 독주로 주로 탄산수나 소다수로 희석해 마신다. 포도주도 좋다.
숙박정보 : 밀레니움(Millenium Travel Apartments)이 조용하고 깔끔하다.
여행 인터넷 사이트 : bitolatourist.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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