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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아아’, 퇴근 후엔 ‘길맥’어때?
노경아 자유기고가  |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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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3호] 승인 201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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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하기 적당한 기온에 선선한 바람이 부는 저녁 무렵, 공원 등에서 캔맥주를 마시는 이들이 눈에 띕니다. 맥주캔(혹은 종이컵)을 부딪치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넥타이 부대, 대학생, 중장년층 등의 모습은 참으로 정겹습니다.

바삐 보낸 하루를 정리하며 부담 없이 마시는 맥주 한잔이야말로 삶의 소소한 즐거움이지요. 바야흐로 맥주의 계절입니다. 그런 만큼 음주문화를 담은 신조어가 최근 언중(言衆)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퇴근길 부담없는 캬~
대표적인 말로 ‘가맥’‘길맥’이 있습니다. 가맥은 ‘가게 맥주’, 길맥은 ‘길거리 맥주’를 뜻합니다. 맥주전문점에서 마시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자유롭게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지요.

그러다보니 직장인, 학생 할 것 없이 가맥과 길맥을 선호한답니다. 파란색 간이 테이블과 빨간 의자, 흰 파라솔이 가맥의 상징이지요.

전라북도 전주에서 유행하는 ‘가맥’은  ‘가게 맥주’가 아니라 ‘가정용 맥주’의 줄임말이랍니다. 전주 사람들의 ‘정(情)’을 상징하는 문화인데요.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안주 없이 맥주만 마시는 손님이 안쓰러워 가게 주인이 내놓은 반찬, 과자 등 따뜻한 인심이 오늘날의 가맥 문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가맥집에서 판매하는 안주가 치킨, 황태, 어묵탕 등 매우 다양하지요. 나날이 삭막해져 가는 삶에서 가게를 찾은 손님의 건강까지 챙기는 이웃 가게 주인의 정이 그립네요.

기왕 술 이야기가 나온 김에 ‘치맥(치킨+맥주)’에 이은 신조어도 알아볼까요?

비 오는 날엔 ‘파막’이 최고라고 하네요. 파막은 예상하신 대로 ‘파전+막걸리’입니다.

그리고 술을 섞는 방법에 따라 유행했던 소맥(소주+맥주)에서 더 발전해 와인을 타는 ‘드라큘라주’, 막걸리, 사이다, 소주를 섞는 ‘혼돈주’도 신조어 대열에 끼었네요.

뜨아와 아아 사이엔 뭐가?
맥주만큼 커피도 큰 인기를 끄는 계절입니다. 그런데 요즘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주문하는 이들의 말을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없더군요.

“아아 두잔, 뜨아 한잔 주세요.” 감탄사를 듣는 느낌입니다.
이 역시 줄임말인데요. ‘아아’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뜨아’는 뜨거운 아메리카를 가리킵니다. 언어의 파괴가 심하다 싶지만 귀여운 어감이 나쁘지만은 않네요.

그나저나 더운 여름에는 아아와 뜨아 중 어느 것을 선호하시나요? 저는 ‘커피는 맛보다 향’이라는 생각에 뜨아만을 고집한답니다.

커피의 향과 맛을 좀 더 진하게 느끼며 ‘뜨아’ 마시는 간단한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바로 컵 뚜껑을 열고 마시는 것입니다. 뚜껑의 작은 구멍으로 마실 때와 비교해 보세요.

열심히 일한 당신, 오늘은 무엇을 마시며 힐링을 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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