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인물]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

삼성중공업이 수주를 빠른 속도로 회복하면서 박대영 사장이 삼성중공업의 인력 구조조정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 사장은 지난해 자구계획안을 설명하는 사내방송에서 내년까지 전체 인력의 30~40%를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지요.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희망퇴직 등을 통해 모두 2000명 가량을 내보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1년 반 동안 최대 3500명 정도가 삼성중공업을 떠나야 할 상황인 겁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신규수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추가감원을 실시하기 힘들지 않겠냐는 말이 조선업계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죠.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모두 53억달러 규모의 일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신규수주가 5억달러에 그쳐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저조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이 자구계획안을 제출할 때 2016~ 2018년 3년 동안 모두 150억달러 규모의 일감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인력 구조조정의 전제로 깔았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포함해 모두 48억달러의 일감을 수주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이 수주를 회복하는 속도는 경쟁기업과 비교해 앞서갑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해양부문에서 모두 59억달러를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지만 4월 말 기준으로 달성률이 15%가량에 불과합니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1~4월에 7억7000만달러의 일감을 확보해 수주목표의 14%밖에 채우지 못했습니다.

올해 삼성중공업은 상선부문에서 유조선(Oill Tanker) 수주를 회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양플랜트부문에서도 국내 조선3사 가운데 유일하게 수주성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발주처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연달아 8척 수주해 7600억원 가량의 일감을 확보했죠.

박대영 사장은 올해 사장 취임 5년 차에 접어듭니다.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끌어 낸다면, 조선업계에서는 드물게 재직 5년이 넘는 장수 CEO의 반열에 오를 수도 있습니다. 과연 박 사장이 위기돌파 능력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해서 인력감축을 최소화하며 경영 정상화를 이룩할지 주목됩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