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답터] 어헤드(Ahead)

헬멧을 쓰고 자전거 혹은 바이크를 타고 운전 중에 전화가 온다면 아마 십중팔구는 전화를 무시하고 가던 길을 갈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잠시 세워서 전화를 받거나, 그렇지 않다면 타는 도중에… .

헬멧을 쓴 채로 통화를 하거나 음악을 듣는 행위는 위험하다. 한손으로 통화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헤드셋을 끼우는 것 자체도 주변 소리를 차단할 수 있어 위급상황에 대응력을 낮추는 결과를 낳는다.

최근 미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에 올라온 ‘어헤드’(Ahead·사진)는 이런 위험을 낮추면서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한 액세서리다. 도대체 어떤 액세서리길래 헬멧에 붙이기만 해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일까?

정답은 진동이다. 어헤드와 헬멧이 만나는 부분에 진동자가 있어 진동을 통해 헬멧에 소리를 전달한다. 골전도 이어폰과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하면 좀 더 이해하기 쉽겠다. 진동은 헬멧에 직접 전해져 헬멧 전체를 울리므로 헬멧을 쓴 상황에서 충분히 큰 소리로 목소리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그렇다면 통화 상황에서 내 목소리는 어떻게 전할까? 어헤드는 두개의 마이크를 통해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콕 집어내는 기술을 갖췄다. 시속 60km로 달리는 상황에서도 바람 소리 없이 깔끔하게 목소리를 잡아낼 수 있다는 게 제조사의 설명이다.

63g의 가벼운 무게는 헤드폰에 부담없이 붙일 수 있도록 한다. 한번 충전하면 약 3일 동안 쓸 수 있으며,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EQ, 하드웨어 버튼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는 블루투스 4.1로 연결한다. IP45 등급을 갖춰 가벼운 생활방수도 지원한다.

헬멧을 써야 하는 상황, 이를테면 자전거, 바이크 같은 운행 수단을 타거나 스노보드 같은 스포츠를 즐길 때. 건설 산업 현장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듯하다.

킥스타터 반응도 호의적이다. 다음달 5일 펀딩이 종료되는 가운데 현재 약 90%에 달하는 금액이 모여 남은 기간 무리 없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헤드의 가격은 89달러로 책정됐다. 발송은 오는 10월 시작될 예정이다.

- 박병호 에디터 www.earlyadop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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