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창출된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의 1분기 스마트폰 영업이익은 101억83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전체 영업이익 122억500만달러의 83.4%다. 지난해 1분기에는 이 비율이 79.8%였으나 더 높아졌다.

애플 영업이익률 31% 달해
애플의 1분기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은 30.7%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제조업에서 3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것은 보기 드문 경우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15억7700만달러로, 전체의 12.9%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의 21.9%보다 대폭 줄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같은 기간 스마트폰을 더 많이 판 기업은 오히려 삼성전자란 점이다.
IT컨설팅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7%(7867만대)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애플(13.7%)로 5199만대를 팔았다.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스마트폰을 3000만대 가까이 더 팔고도 영업이익은 훨씬 못 미치는 이유는 제품군의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은 오직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폰만 만들고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부터 중저가 모델까지 다양한 모델을 만든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에 애플의 베스트셀링 모델은 아이폰7과 플러스 모델로 각각 2150만대, 174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삼성은 저가 스마트폰인 2016년형 갤럭시J3(610만대·150달러), 갤럭시J5(500만대·180달러)가 가장 많았다.

즉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으로 애플만큼 돈을 벌기 위해선 산술적으로 지금보다 애플과 점유율 차이가 훨씬 커야 하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은 9.7%로, 애플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이 10%를 밑돈 것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간신히 영업손실을 면한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면 사실상 처음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하고 기기 마진이 떨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은 2013년 22.1%, 2014년 16.0%, 2015년 11.1% 등으로 낮아지다가 2016년 11.6%로 소폭 반등한 바 있다.

中 스마트폰, 고급화 주력
한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끼리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1분기 매출은 화웨이(64억6500만달러)가 오포(54억1000만달러)보다 많았지만, 영업이익은 오포(2억5400만달러)가 화웨이(2억2600만달러)를 앞섰다.
신흥 강자 오포가 글로벌 매출 3위 화웨이를 영업이익에서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9s 등 프리미엄폰을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만드는데 성공한 덕택이다. 화웨이도 최근 고급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주요 제조사들의 1분기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은 오포가 4.7%, 화웨이가 3.5%, 비보가 4.5% 등으로 애플과 삼성에 크게 뒤졌다.

글로벌 제조사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주요 업체 몇곳이 차지하는 비중의 합계가 100%를 넘는 것은 상당수 군소 제조사가 영업손실을 내 전체 영업이익을 깎아 먹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 300여개 중에 수익을 내는 것은 10여개에 불과하다”며  “1위 애플의 독주, 그를 쫓아가는 삼성전자 그리고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이 그를 추격하고 있는 경쟁구도는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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