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이사장 인터뷰]이동호 한국영화방송제작협동조합 이사장

“국내 영화산업 발전을 위한 장기적 청사진과 계획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영화제작사 육성을 위한 방안을 구체화시켜 실행해 나가겠습니다.”

이동호 한국영화방송제작협동조합 이사장은 대기업 중심의 국내 영화시장과 열악한 제작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영화방송제작협동조합은 2014년 설립된 신생 조합으로 중소영화제작사를 조합원으로 두고 있다.

국내 영화제작사는 1000개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활발히 활동하는 곳은 150여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동호 이사장은 “영화산업은 제작-상영-배급으로 이뤄지는데 상영(극장)과 배급(투자)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일종의 장치산업으로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이 아니면 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기획력과 창의력이 뛰어난 중소기업들이 투자배급사로부터 제작비를 투자받아 영화를 제작·납품하고 극장상영 등을 통한 수익을 배분받는 것이 기본적인 구조다.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하며 얻은 매출액을 5대 5로 영화관과 배급사가 나누고, 배급사와 제작사는 여기서 나온 수익을 각각 60%와 40%씩 배분한다. 배급수수료 등을 제하면 제작사가 받는 금액은 더욱 낮아진다는 것이 이 이사장의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미국에서는 시장 독과점 심화와 산업 왜곡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1940년대부터 상영과 배급투자를 겸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오히려 대기업 극장체인과 투자배급사의 수직계열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 영화산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이에 따라 대규모 자본이 들어간 한두개의 영화가 상영관(스크린)을 독점하게 되고 결국 중소제작사의 다양성영화와 독립영화는 상영관 잡기가 힘들고 흥행에 실패하는 악순환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제작사들이 조합을 설립한 것도 영화산업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힘을 모은 것이다. 이 이사장은 “능력은 있지만 기회를 못 받고 있는 중소 제작사의 발굴과 육성이 조합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이를 위해 △능력 있는 제작사를 인큐베이팅해 키워 나가는 대규모 문화콘텐츠 펀드 조성 △신생업체의 등용문이 될 수 있는 영화 콘텐츠 박람회 개최 △열악한 제작환경에 놓여 있는 영화 종사자들의 최저생계비를 보장하는 복지재단 설립 등 3대 핵심과제를 구상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3대 핵심과제가 유기적으로 시너지 효과 얻을 수 있도록 중소제조사 지원에 조합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정부의 지원이 그 규모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고 사각지대가 큰 만큼 현장을 잘 아는 조합과 함께 지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또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업체들도 많고 흥행경험이 있는 업체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다보니 신생제작사는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라면서 “정부와 중소기업중앙회와 적극 협력해 3대 핵심과제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이사장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같이 진영논리에 따른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정부는 지원을 하되 간섭을 줄여야 창의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장기화되고 있는 저성장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육성”이라며 “3대 핵심과제를 통해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일자리창출과 국가경제 발전에도 공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5년 영화제작사인 ㈜케이일구사오를 창업했다. 이후 영화 <건축학개론>의 투자총괄을 맡고 <내부자들>을 공동제작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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