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누비는 수중건설로봇 성능을 실제와 가장 비슷한 환경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전문 연구시설이 국내에 문을 열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지난 16일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서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사진)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수중건설로봇은 바닷속을 돌아다니며 해저케이블이나 파이프라인을 연결하고 암반을 깎아 해양플랜트를 짓는 원격 조종로봇이다. 무게가 1.5~30톤에 이르는 로봇이 자유롭게 활동하려면 바닷속 조류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한해 약 400억원의 비용을 들여 수중로봇을 임대해 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경·중작업용 수중건설로봇 시제품을 개발해 지난 3월 주요 장비의 성능 검증시험을 마쳤다.

경상북도와 포항시가 제공한 1만㎡ 부지에 연면적 4399㎡(지하 1층, 지상 4층) 넓이로 지어진 이 시설에는 웬만한 수영장보다 큰 수조 두개가 설치됐다. 이 중 가로 20m, 세로 5m, 깊이 6.2m인 회류 수조는 조류 변화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실험 시설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실제 수중 환경을 재연한 수조에서 수중건설로봇의 측위시스템 시험, 수중 통신 시험, 건설작업 시험 등 본격적으로 로봇 실용화를 위한 검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양수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우리 기술로 개발한 수중건설로봇을 본격적으로 현장에 보급하면 해양플랜트, 해상 풍력발전소 등 해양 신산업 부문의 구조물 시공 및 유지·관리 작업이 보다 용이해질 것”이라며 “연간 400억원의 해외 임대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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