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교직원 K씨(44세)는 경기 분당의 오피스텔에서 혼자 생활합니다. 서울 성북동 누나네 집에서 지내다 지난해 말 독립했다고 합니다.
“업무상 야근은 물론 출장이 잦은데, 그때마다 누나나 매형에게 말하는 게 불편했어요. 술 마시고 늦게 들어가는 날엔 조카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고요.”
그런데 K씨의 오피스텔은 비어 있는 날이 많습니다. 주말엔 대부분 부모님이 계시는 경상도 본가로 내려가 지낸다고 하네요. 평일에도 회식으로 귀가가 늦어질 경우 회사 근처에서 자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떠도는 그대는 ‘0.5인 가구’
최근 K씨처럼 싱글족이지만 생활하는 곳이 두곳 이상이거나 출장 등으로 집을 비우는 날이 잦은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이들을 지칭하는 신조어가 언론은 물론 일상에서도 자주 오르내리는데요. 바로 ‘0.5인 가구’입니다.

여러 이유로 독립해 혼자 살지만 주말에는 가족이 있는 집으로 가서 함께 생활하다 보니 두집 살림을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죠. 여행, 낚시, 등산 등 여가를 즐기느라 집을 비우는 이들도 0.5인 가구에 포함됩니다.   

그렇다면 0.5인 가구가 1인 가구와 다른 점은 뭘까요? 집에 머무는 시간이 훨씬 더 짧다는 데서 답을 찾을 수 있겠군요. 일반적인 싱글족보다 작은 집에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가구는 물론 가전제품, 생활용품 등도 1인용보다 더 작고 간편한 제품을 선호하며, 가재도구 역시 최소화하려는 특징이 있습니다.

내 귀에 그대는 ‘고막연인’
성시경과 아이유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답은 대표적 ‘고막연인’입니다. 고막남친, 고막여친인 거죠. 고막은 귓속에 있는 둥글고 얇은 막입니다. 그런데 고막에도 연인이 있냐고요? 고막에도 여자(남자)친구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매력적인 목소리가 만들어낸 ‘꿀성대’(목소리가 꿀처럼 달콤하다), ‘귀르가즘’(귀+오르가즘, 귀로 느끼는 희열)에 이어 최근 고막연인이 신조어로 떠올랐습니다.

‘고막여친(남친)’은 연인이 옆에서 말하듯 달콤한 목소리를 가진 연예인 등을 의미합니다. 좋은 하는 음악, 라디오 프로그램도 고막연인이 될 수 있겠지요. 여자(남자)친구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가 귓속을 호강시켜 준다는 뜻이랍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듣는 누군가의 시끄러운 통화 소리, 직장 상사의 이유 없는 잔소리 등으로 지친 귀를 달래주는 고막연인. 당신의 고막연인은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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