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인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사진)의 머릿속은 지금 복잡다단할 겁니다. 미래에셋그룹은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을 중심으로 계열사들이 복잡한 출자관계로 서로 얽혀있습니다. 간단히 풀어보면, 박현주 회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통해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또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생명 등 나머지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이제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지주사 판단기준과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과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미래에셋은 어떠한 형태로든 변화를 맞이할 듯 합니다.

정부는 특정 기업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가치를 공정가액으로 평가해 자산의 50%를 넘으면 지주회사로 강제 전환키로 했습니다. 현재는 장부가액으로 평가하고 있지요.

미래에셋의 경우 미래에셋캐피탈의 자산규모는 3월 기준 1조8500억원이고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한 미래에셋대우 지분은 18.09%, 미래에셋생명 지분은 16.60% 등으로 추정됩니다. 공정가액으로 환산하면 1조3000억원이 넘는 거죠.

미래에셋캐피탈이 지주사로 전환되면 계열사 지분을 상장사의 경우 30%, 비상장사의 경우 50%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대우 지분 18.63%, 미래에셋생명 16.6%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 방침에 따르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게 됩니다.

단, 지주사 전환을 피하고자 한다면 미래에셋캐피탈의 자산규모를 1조원 가까이 늘리면 됩니다. 아니면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생명 등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해 계열사 주식가치를 낮춰야 합니다. 

이 두가지 해결점에서 박현주 회장은 고민이 깊습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자산을 1조원 가까이 늘리려고 부채를 단기적으로 늘리는 방식은 어렵습니다. 또 알짜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생명 등의 지분을 내다팔면 전체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도 있는 거죠.
새 정부 들어서면서 미래에셋그룹은 새로운 법과 규제에 맞는 지배구조 개편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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