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숫자] 리니지M 첫 출시

 

550만명. 지난 20일 기준으로 엔씨소프트의 첫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의 사전 예약자 숫자입니다. 리니지M은 21일 0시를 기점으로 공식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550만명이라는 사전 예약자 숫자는 한국 게임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원작인 리니지 시리즈가 워낙 오랜 세월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던 것도 사람들이 몰리는 원동력이 됐지만 엔씨소프트가 10년의 먹거리 사업을 위해 탄탄하게 준비해 온 기대작이죠.

그런데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리니지M에 너무 많은 사용자가 일시에 몰리면서 1시간 넘게 접속이 되지 않는 사태도 벌어졌습니다. 이러한 접속 오류사태가 되레 인기를 증명하듯 화제를 불러 모으는 사례로 언급되고 있는 것도 특이합니다.

리니지M이 얼마나 인기인지는 각종 커뮤니티에서 발견됩니다. 게임 아이템을 거래하는 사이트에서는 리니지M의 닉네임을 사고 파는 일이 빈번합니다. 서버당 1개의 닉네임만 허용되기 때문에 상징성이 있는 닉네임을 선점한 사용자들이 1개당 1만원에서 최대 20만원대까지 자신의 닉네임을 팔고 있다고 합니다.

리니지M은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이라는 특성상 다양한 아이템을 각자의 전략에 맞게 구성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개인별로 월 50만원에 한정된 휴대폰 소액결제권 한도로는 모자라게 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다른 사람의 소액결제 한도를 사겠다는 문의글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지금 엔씨소프트는 전략적 선택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리니지M은 12세 이용자 연령등급을 받았습니다. 이건 성인 사용자들에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다양한 아이템을 서로 사고팔 수 있는 거래소 시스템을 일단 배제한다는 소리이기 때문이죠. 지난 5월에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거래소 시스템에서 아이템을 구매하는 수단이 유료 재화(게임머니)라면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분류한다고 공고한 영향 탓입니다.

그러나 워낙 거래소 시스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에 조만간 버전 업이 된 리니지M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성인용이 되면 확실히 사용자가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성인인증을 하면 누구나 즐길 수 있지만,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성인용 게임은 아예 등록이 안됩니다.

엔씨 측은 다음달 5일까지 거래소 시스템 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550만명의 사전 예약이라는 신화가 어떻게 전개될지 다음달 5일이 분수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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