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열풍이 거세다. 때이른 더위로 산과 계곡엔 주말이면 야영을 즐기는 캠퍼들로 넘쳐난다. 최근엔 캠핑 트렌드도 세분화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차를 몰고 캠핑장에 가서 텐트를 치는 ‘오토 캠핑’이 대세다. 배낭 하나 꾸려 혼자 혹은 친구들과 즐기는 ‘백패킹’이나 농촌 체험을 겸한 캠핑인 ‘팜핑’(farmping), 차량 뒤에 트레일러를 달고 떠나는 ‘트레일러 캠핑’등도 인기다.
그런데 화장실, 개수 시설, 조명 등의 문제로 캠핑이 낭만 대신 지긋지긋한 현실이 된다면 문제다. 또한 많은 짐과 준비물로 캠핑을 떠나기도 전에 기운이 빠진다면? 매번 비슷한 분위기의 장소에서 똑같은 음식을 먹고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는 캠핑도 즐겁지 않다. 
그렇다면 특별한 캠핑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화려한’(glamourous)과 ‘캠핑’(camping)의 합성어인 글램핑(glamping)을 추천한다. 캠핑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이 갖춰져 있고, 먹고 싶은 음식은 예약만 하면 다 준비된다. 텐트 내부에 취사·샤워시설이 있으니 편안하게 캠핑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독특하고 색다른 프로그램을 갖춘 서울 인근의 이색 캠핑장을 알아봤다.

힐링의 끝판왕, 가평 글램핑존 
계곡의 맑은 물과 울창한 숲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경기도 가평. 서울에서 한시간 남짓 걸리는 이곳은 자연 속에서 힐링하기에 적합한 여행지다. 먼저 나만의 별장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파인포레스트’를 추천한다. 방마다 야외 마당을 구비한 독채형 펜션으로, 프라이빗하게 글램핑을 즐길 수 있다. 야외 마당에는 바비큐 시설도 갖춰져 있다.
주소: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당목가일길 645

‘라벤트리글램핑존’은 ‘2층 텐트’라는 독특한 아이템으로 특별한 글램핑의 묘미를 선사한다. 자동차 지붕 위에 설치하는 독특한 텐트인 ‘루프탑 텐트’를 차량 없이 설치해 1층 데크는 거실 겸 주방 공간으로, 2층은 침실로 이용할 수 있다. 고품격의 편의 시설을 이용하는 안락함과 더불어 어린 시절 ‘다락방’의 추억을 즐길 수 있다. 넓은 잔디밭과 수영장, 에어바운스, 노래방 등 놀거리도 풍부하다.
주소:경기 가평군 설악면 위곡리 7-1

자연과 하나 되는 럭셔리 캠핑
뷰가 좋은 곳에서의 럭셔리 캠핑을 원한다면 ‘동화힐링캠프’로 떠나라. 경기 파주 파평면 두포리에 자리한 이곳은 호텔의 안락함과 캠핑의 낭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글램핑장. 세미나실, 족구장 등의 시설도 갖춰 단체 캠핑을 하기에도 좋다. 특히 바로 옆 율곡수목원의 전망대에 오르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사진찍기 좋은 곳 10선’에 포함된 임진강 경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와 임진강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의 낙조를 보며 낭만과 여유를 즐기길 권장한다.
주소:경기 파주시 파평면 파평산로363번길 32-9

폐교서 보내는 아찔한 하룻밤
글램핑이 별로라면 폐교에서의 하룻밤은 어떨까? 강원 철원 평화마을의 옛 유곡분교를 개조해 조성한 캠핑장에선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무섭지 않으냐고? 절대 겁먹을 필요가 없다. 야영데크, 취사세척장, 샤워실 등 편의시설을 잘 갖춰 오픈한 곳으로, 학창시절의 추억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텐트, 매트리스, 화덕, 피크닉테이블을 무료로 제공한다니 먹을거리, 취사도구, 타프 등 기본적인 개인물품만 챙기면 된다. 휴전선 인근 민간인 통제구역이라 출입시간이 통제된다. 또한 뜬금없는 대남방송으로 잠을 설칠 각오를 해야 한다.
주소:강원도 철원군 근북면 유곡로 545 옛 유곡분교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