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챔프 스토리] 쎌바이오텍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는 집념이란 성공의 또 다른 이름임을 증거해주는 사람이다. 20년 넘게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라는 한 우물을 파고 있는 그의 집념은 미원(현 대상그룹)에서 일하던 시절에도 유명했다.
미원 재직 시절 정명준 대표는 특유의 끈기와 집념으로 업계에서 오랫동안 풀지 못한 글루탐산나트륨(MSG) 비율(발효 수율)을 높이는 획기적인 방법을 찾아냈다. ‘이 과제를 풀지 못하면 장가도 가지 않겠다’며 연구실에 야전 침대를 갖다 놓고 밤을 지새운 결과였다.

덴마크의 선진 유산균 한국에 도입
이 프로젝트의 성공은 정명준 대표의 인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 포상으로 주어진 덴마크 왕립공대 유학에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 것이다.
“유산균 발효 연구로 박사 과정을 밟으며 덴마크의 선진 유산균 산업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 MSG가 1kg에 1달러일 때 유산균은 500달러에 팔릴 만큼 부가가치가 컸어요. 한국은 세계에서 발효식품을 가장 많이 먹는 민족이 아닙니까. 한국인에게 맞는 토종 유산균을 개발해 판매하면 분명 성공할 아이템이 될 것 같았습니다.”
이후 정 대표는 회사를 그만두고 친지에게 2억원을 투자받아 1995년 2월 김포에 쎌바이오텍을 세웠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해균을 억제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장 대사를 높여 건강에 도움을 주는 살아 있는 균을 말한다. 유산균, 비피더스균 등이 대표적이다. 20년 전만 해도 국내에는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국내에서 유산균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은 원료를 전량 수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명준 대표는 국산 유산균주를 직접 찾아내기로 마음먹었다.
회사를 설립하자마자 한국인의 장에 맞는 질 좋은 균주를 찾아내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닌 끝에 쎌바이오텍은 국내 최초로 유산균주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장까지 도달하는 ‘듀얼 코팅’ 기술
향신료에 강한 내성을 지닌 한국형 유산균은 육류와 유가공 식품을 주로 섭취하는 서양인들에게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유산균도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지 못하면 아무 효능이 없다.
정 대표는 ‘듀얼 코팅’ 기술로 장까지 살아가는 유산균을 만들어냈다. 유산균을 단백질로 코팅한 다음, 다당류로 한 번 더 코팅을 하면 단백질과 당이 그물처럼 막을 형성해 유산균을 감싼다. 일반 유산균에 비해 듀얼 코팅된 유산균의 생존율은 80%로 월등히 높아진다. 기존에 개발됐던 코팅 기술들은 부작용이라든지 장에서 잘 풀리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쎌바이오틱의 ‘듀얼 코팅’ 기술은 위와 십이지장을 지날 때까지는 유산균들을 잘 감싸고 있다가 장에 도달해서는 잘 풀어주는 기능을 한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쎌바이오텍의 듀얼 코팅 기술은 한국, 일본, 유럽, 미국, 중국 등 5개국에서 특허를 받아 명실공히 세계 특허 유산균이 되었고, 이를 토대로 한 다중코팅 기술로 2015년 특허기술상인 ‘충무공상’을 수상했다.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원스톱 솔루션’
쎌바이오텍은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해외로 수출하는 프로바이오틱스 물량의 90%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유산균의 본고장인 덴마크에서는 시장 점유율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수출 지역도 40여국이 넘는다.
프로바이오틱스 세계 5개 기업으로 성장한 쎌바이오텍은 지금까지 집중했던 건강 기능 식품으로서의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여드름 치료 같은 기능성 화장품, 대장암 및 크론병 치료 유산균 의약품 개발 등 의약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빅파마 업체로 성장할 계획이다. 또한 월드챔프 사업을 통해 덴마크의 시장 점유율을 40%대로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유럽 내 신규 파트너 발굴 및 시장 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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