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가계와 기업이 소비와 투자를 늘리면서 쓰지 않고 쌓은 여윳돈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2017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치)’에서 국내 순자금운용이 26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1조3000억원) 대비 16.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30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13.3% 줄어든 것이다.
순자금운용은 보유한 금융 자산을 의미하는 자금운용액에서 다른 곳에서 꾸어온 돈을 의미하는 자금조달액을 뺀 것이다. 자금운용액이 조달액보다 크면 순자금운용이고, 반대면 순자금조달이다. 
부문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4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19조2000억원과 비교해 5조1000억원 가량 줄었다. 전년 동기(29조5000억원) 대비로는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박동준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통상 매년 1분기에는 대출이 줄어서 순자금운용 규모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주택규모에 나선 가계가 많아 운용 부분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민간기업도 설비투자를 늘리면서 잉여자금 규모를 크게 줄였다. 지난해 말 4조8000억원이었던 민간기업의 잉여자금은 이번 1분기 2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다만 공기업들이 부채 감축과 사업 축소에 나서면서 플러스전환에 성공한 까닭에 민간기업과 공기업을 합친 비금융법인기업 전체의 잉여자금 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한편 일반정부 부문은 이번 분기 6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5000억원) 여윳돈이 크게 늘었다. 세수가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3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금융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248조7000억원 늘어난 1경5688조원으로 집계됐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이번 분기 55조3000억원, 일반정부는 42조8000억원 금융자산이 늘었다. 반면 비금융법인기업의 자산은 10조7000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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