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경제가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경기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등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국내 부동산 가계 부채 등 리스크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다.

“경제성장률 개선 전망 경계해야”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지난달 26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7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송 부원장은 “우리 경제가 올해 1분기 1.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OECD, IMF 등 해외 기관들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성장률 전망은 맞는 때도 있었지만 틀린 경우가 더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그는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었던 우리 기업의 매출이 지난해 소폭 반등했지만 아직 2012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과 중국에 비해 영업이익률도 낮아 본격적인 추세 전환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4년 -0.31%, 2015년 -3.04%를 기록한 뒤 지난해 0.27%를 나타내 플러스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유가증권에 상장된 제조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7%를 나타내 중국(6.2%), 일본(5.8%)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였다.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도 이날 세미나에서 대내외 리스크 때문에 하반기 경기 회복세가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인수 원장은 “경기 회복세 강화를 위해서는 투자와 고용 확대를 지속하고, 가계소득 증대 등 효과적인 소비 진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철강·유통 산업 업황 부진 예상
이날 세미나에서 업종별 하반기 사업전망은 다소 갈렸다. 조선, 기계, 건설, 석유화학, 전자, 자동차 등은 전반적으로 호조가 예상되는 반면 철강, 유통산업 등의 업황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업은 중고선 거래증가와 중고선가 상승, 후판가격 상승이 가시화되는 6월을 변곡점으로 신조선가 상승이 예상된다. 환경규제 강화로 노후선 교체압력도 수요 확장 요인이 될 전망이다. 기자재 업종도 전방산업인 조선과 해외건설 수주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하반기 수주회복이 예상된다.
건설업도 확장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의 주거복지 확충 방침에 따라 노후도심 개량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유화학 업종은 미국의 공급물량 증가가 예상되지만, G2(미국, 중국) 및 신흥국 수요회복에 따라 전반적인 업황개선이 기대된다.
전기전자업종은 물량 측면에서 정체기에 진입한 상태지만, 글로벌 경기여건이 우호적이고 실적 개선도 지속될 전망이다.
자동차산업은 올해 하반기 지나면서 지난 5년간의 침체국면이 종료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전의 이유로는 브라질·러시아 경제의 회복세, 아시아·중동 정부재정지출의 확대 전환, 중국 판매부진의 하반기 점진적 회복, 국내공장의 전년도 최대규모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꼽혔다.
철강업은 중국의 철강수요가 미약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불투명해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중국의 강력한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공급감소로 철강가격의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유통업은 고령화, 가처분소득 감소 등에 따라 성장성 둔화가 이어지는 한편 유통규제 강화 등으로 업황 부진이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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