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챔프 스토리]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장은 1971년 군대를 제대한 후 사회 경험을 쌓기 위해 스위스 산도스제약의 영업사원으로 취직했다. 제약회사의 영업사원으로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그는 10년 동안 한번도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적이 없었다.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시작
제법 큰 다국적 기업인 산도스제약에서 일하며 약품 수입상으로 독립하는 영업 사원들을 보았던 그는 자신도 과감하게 그 길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행운도 따랐다. 우연찮은 기회로 인연을 맺게 된 유대인 의약품 중개상의 도움으로 이스라엘의 약을 처음으로 수입하게 됐다.
수입 판매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자 그는 약을 개발해서 생산까지 하고 싶다는 새로운 꿈에 도전했다. 기존의 제약 회사를 인수해 약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1987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첫 걸음을 뗐다.
“이미 국내에는 300여개의 제약 회사가 난립하고 있었습니다. 밥 그릇 싸움에 불과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넓은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벌여보겠다는 포부를 갖게 된 계기였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만 해도 완제 의약품 생산의 수출은 대기업도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한국의 제약회사들은 외국에서 원료와 상품을 가져다가 로열티를 주고 국내 장사에만 매달렸다.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이 부분이 늘 마음에 걸렸던 강덕영 사장은 지금이야말로 정면승부를 벌일 때라고 생각했다. 오로지 우리의 기술과 원료만을 사용해 완제품을 만들어 세계로 나가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 자사 약품과 수입 제품의 판매를 병행하는 여타 국내 제약회사들과 달리, 자체 기술과 상표만으로 제품을 생산해 다른 나라에 로열티를 한 푼도 주지 않는 ‘제약 주권’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세계 최초 ‘1일 1회 1정’ 복용 약 개발
2009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주관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200대 유망 기업’으로 선정됐다. 포브스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주력 제품인 항암제, 항생제, 순환기계용제, 비타민, 소화기계용제 등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연구 시설을 기반으로 R&D에 투자, 신약 개발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듬해인 2010년에는 아세클로페낙 성분의 소염진통제 개량 신약 ‘클란자CR정’의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또 한 번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개량 신약이란 원래있던 신약과 성분·약효가 유사하지만, 그 약이 효과를 잘 내도록 하는 데 필요한 물성을 변경하거나 제형 등을 바꾼 것을 말한다.
‘클란자CR정’ 성분인 아세클로페낙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자체 합성한 원료로 이미 지난 2006년 EDMF-(European Drug Master File : 유럽 의약품 등록제)에 등록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벨기에 등 유럽 전 지역에 수출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1일 2회 복용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해 24시간 약효가 지속됨으로써 1일 1회 1정만 복용해도 되는 약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낸 것이다.
이후 매년 매출액 대비 12% 이상을 연구 개발에 투자함으로써 클란자CR정에 이어 클라빅신듀오캡슐, 실로스탄CR정(항 혈전제), 칼로민정(급성기관지염 치료제) 등을 개발하면서 한국의 제약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전체 매출의 15% 해외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해외에 생산 기지와 지사,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 기업으로 우뚝 섰다. 90년대 초부터 대기업조차 어렵다던 의약품 수출 전선에 뛰어들어 전 세계 40여개국에 항암제, 항생제, 비타민제 등 완제 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다. 2016년 전체 매출액 1760억원 중 15%를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중국 지사와 베트남, 이집트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2004년부터는 베트남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철저한 현지화 사업을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앞으로도 월드챔프 사업을 통해 목표 시장을 베트남으로 정하고 집중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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