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 세계 선박 수주 경쟁에서 한국이 막판 중국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지난 6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은 283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79척)를 수주해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은 290만CGT(133척)를 수주해 1위에 올랐다. 3∼5위는 이탈리아 74만CGT(8척), 핀란드 67만CGT(4척), 일본 50만CGT(25척) 순으로 집계됐다.
당초 한국은 6월 28일 기준으로 수주실적이 중국을 앞서 5년 만에 1위를 탈환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중국이 다음날인 29일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4척(척당 선가 1억8700만달러 수준)을 대량 수주하는 바람에 최종 순위가 바뀌었다.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917만CGT(321척)로 전년 동기 기록인 703만CGT(304척)보다 30% 증가했다.
6월 한달간 국가별 수주실적에서도 한국은 3개월 만에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 기간 한국은 49만CGT(14척)를 수주해 95만CGT(27척)를 기록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11만CGT(6척)로 뒤를 이었다.
6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89만CGT(66척)로 5월 199만CGT(55척)보다 5%가량 줄었다.
클락슨이 집계한 6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7609만CGT다.
전 세계 수주잔량은 12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 3월 8천만CGT 밑으로 떨어진 뒤 4개월째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594만CGT로 가장 많고 이어 한국 1721만CGT, 일본 1683만CGT 순으로 조사됐다.
6월 신조선가지수는 전월과 같은 123포인트로 2개월간 이어오던 상승세를 멈췄다.
선종별로는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가격이 5월 척당 8050만달러에서 6월 척당 8100만달러로 50만달러 올라 2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가격도 5월 척당 5300만달러에서 6월에는 5400만달러로 100만달러 올랐다.
반면 LNG(액화천연가스)선은 척당 300만달러씩 하락하며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컨테이너선도 선종별로 척당 100만∼200만달러 떨어졌다.
조선업계는 상반기 전 세계 발주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만큼 조선업황이 바닥을 찍고 상승하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상반기 수주실적에서 7만CGT 차이로 아쉽게 2위를 했지만, 전년 대비 중국은 크게 늘지 않은 반면 한국은 3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업황 회복에 따른 효과를 한국이 누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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