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은 배고프고 가난하던 옛 시절 서민에겐 동경의 대상이었다. 학교 입학·졸업식날, 생일 정도는 돼야 먹을 수 있었다. 이삿날 먹는 대표 음식이기도 하다. 정리되지 않은 실내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슥슥 비벼 먹는 짜장면의 맛은 그 어떤 고급 음식도 따를 수가 없다. 더위로 입맛을 잃은 요즘, 맛과 향이 강한 중국 음식으로 기를 보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내 맛있기로 소문난 중국집을 찾아가 본다.       

옛날 중국대사관 앞 그집 ‘명동 개화’
옛 중국대사관 골목에 자리한 개화는 전통 있는 화교 중식당이다. 명동역과 회현역 사이 골목에 있는 중국집 대부분이 인기가 높지만 개화는 특별하다. 문을 연 지 60년이 지나서일까? 추억을 찾아 들어오는 60~80대 손님이 많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간짜장과 유니짜장면. 간짜장은 큼직큼직하게 썬 고기와 양파가 어우러진 소스를 잘 비벼서 한입 가득 먹으면 만족감에 웃음이 난다. 유니짜장은 간짜장과 확연히 다르다. 잘게 다진 고기뿐 건더기가 없어 면과 소스에 집중하게 된다. 고량주 한잔이 당긴다면 안주로 깐풍기를 추천한다. 바삭한 튀김옷을 입은 마늘향 강한 매콤한 고기에 젓가락이 절로 간다.  
명동2가 107, ☎02-2266-3814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집 ‘대방동 대성관’
대방동에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중국집이 있다. 70년 가량 화교 부부가 지켜온 ‘대성관’이다. 주변과 달리 나지막하고 작은 건물, 붉은빛이 감도는 출입문에는 그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빠져 처음 이곳을 찾았다는 이들도 꽤 여럿인 걸 보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분위기인 셈이다. 이곳은 불맛 짜짱면이 인기다. 돼지고기, 양파, 호박 등을 강한 열에 빠르게 볶아 식감이 좋기로 유명하다. 알싸하게 느껴지는 생강의 향도 좋다.
동작구 대방동 384-7번지, ☎02-815-0567
  
된장 품은 웰빙짜장면집 ‘장안동 홍구반점’
몸에 좋은 음식을 먹으러 중국집에 간다? 답은 X가 아니고 O이다. 장안동 홍구반점에선 된장과 표고가루 등이 들어간 ‘건강 짜장면’을 맛볼 수 있다. 표고가루는 느끼함을 잡고, 된장은 특별한 향을 선사한다. 맛의 또 하나 비결은 찹쌀가루다. 짜장에 찹쌀가루를 넣어 더부룩함을 잡았다. 중금속, 식중독 해독 효과가 뛰어난 한약재 청매래덩쿨을 넣은 육수로 인해 ‘속 편한 음식’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쫄깃한 면발 역시 인기에 한몫한다.
동대문구 장안동 416-6, ☎02-3394-8890

- 사진출처 : 하오커(www.hao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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