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더하기 자영업 열전] 김윤규 ‘청년장사꾼’ 대표

매일 2500개. 경기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영업자가 넘쳐나면서 지난해 문을 닫은 자영업체가 90만개를 넘어섰다. 치열한 경쟁과 내수 침체로 ‘자영업 지옥’이라는 절망적인 현실이 수치로 드러났다. 하지만 희망은 어둠의 끝에서 꽃을 피우는 법. 중소기업뉴스는 남다른 성공전략으로 차가운 시장을 녹이고 있는 자영업 대표들의 성공 스토리를 연재한다.

“이 시리신 분 조심 하세요. 맥주가 과하게 차갑습니다!”
“감자튀김 포장해가시나요? 제 마음도 같이 담아드릴까요?”
손님들을 향한 센스 있는 접객, 유니폼 등판의 문구, 매일 매일 새로운 이벤트, 재미있는 포스터….
지금의 ‘청년장사꾼’의 모태는 바로 감자튀김 집이었다. 경복궁에 위치한 작은 매장의 메뉴는 감자튀김으로 단일품목이었지만, 손님들에게는 감자튀김과 함께 웃음과 감동을 팔았다. 덕분에 작은 감자튀김집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명소가 됐다.

김윤규(사진)·김연석 대표는 2012년 열정과 감동을 파는 ‘청년장사꾼’을 창업해 연 매출 30억의 성공신화를 일궈냈다. 현재 외식업종으로 서울의 세지역에 총 1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자전기공학을 전공한 평범한 대학생이 레드오션인 식당 창업으로 죽어가는 지역 상권을 살리는 프로장사꾼이 된 것이다.
특히 서울 용산구의 버려진 인쇄소 골목에 청년장사꾼 매장 7개를 열어 생명력을 불어넣고 사람과 문화가 있는 도심으로 재탄생 시킨 ‘열정도 프로젝트’는 자영업의 새로운 모델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윤규 대표는 직원과 사장, 그리고 지역상권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든 것이 지금의 열정도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당시 열정도 지역은 재개발이 무산돼 공동화된 지역이었는데, 월세와 보증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점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곳에 우리가 상권을 새로 만든다면 같이 일하는 멤버들에게도 자력갱생의 모범 사례를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열정도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청년장사꾼의 앞으로의 목표도 상생하는 기업이다. 창업교육, 상행위, 문화프로젝트를 통해 청년들의 창업을 돕고 상행위를 통한 지역활성화를 이루기 위해 조직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때문에 최근에는 매장뿐만이 아니라 그들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장터를 열고 공연을 기획해 열정도를 하나의 축제로 만들고 있다.

야시장으로 열린 ‘공장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말 그대로 청년장사꾼의 목표 ‘상행위를 통한 지역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김윤규 대표는 ‘사업이라는 그림은 혼자만의 힘으로 완성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직원들이 동고동락하며 자율적으로 의견을 내는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취합해 경영 현장에 반영한다.

“사업을 하얀색 도화지 위에다 펼친다고 한다면 스케치는 저와 본사친구들이 하겠지만 색칠을 하는 것은 멤버들의 몫으로 남겨두는 편입니다.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매주 토요일마다 전 멤버가 모여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회의를 합니다. 이를 통해서 같은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나아갈 수 있게 조율을 하고 있습니다.”

청년장사꾼은 자영업을 꿈꾸는 청년과 직장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강의로만 듣는 교육이 아닌, 진짜 체험해보고 몸으로 부딪혀보는 프로그램이다. 이 역시 청년들과 상생하며 다 같이 잘 먹고 잘사는 것이 비전이라는 김윤규 대표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김 대표는 뜻을 같이 하는 직원들이 있어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버티는 힘을 키웠다고 전한다. 하지만 최근 자영업에 접근하는 청년들에게는 보다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많은 청년들이 장사를 쉽게 생각하고 뛰어드는 경우들이 많아요. 하지만 정말 장사가 자기가 할 수 있는 길인지에 대해 경험을 해 보고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에서까지 사건 사고들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장사입니다. 나의 ‘업’으로 생각하고 버틸 자신이 없다면, 처음 시작했을 때의 자신감과는 달리 하루가 멀다 하고 사라지는 간판 중에 하나가 내 가게일 수 있습니다.”
청년장사꾼은 앞으로도 꾸준히 도전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국내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국 유타주에 있는 ‘유타컵밥’과 업무협약을 맺고 매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 자료제공 : 노란우산 희망더하기+ / 8899.soft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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