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수출액이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ICT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 갔다. 반도체 수요가 늘고 D램과 낸드 메모리의 단가가 오른 덕분이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상반기 ICT 부문 수출액은 908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했다. 종전 상반기 최대기록은 2015년의 852억5000만달러였다.

D램 가격 상승 덕 ‘톡톡’
반도체 수출은 43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9% 증가하면서 ICT 부문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D램과 낸드 메모리의 단가 상승, 반도체 수요 확대, 시스템 반도체 수출 다변화 등의 영향이 컸다.
액체결정화면(LCD) 패널 단가 상승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증가 등으로 디스플레이 수출액(146억달러)도 14.3% 늘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도 2.9% 늘어난 8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증가세에 힘입었다.
반면 휴대폰 분야는 1년 가량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달 부품을 포함한 휴대폰 전체 수출액은 12억6000만달러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42.2% 감소했다.
스마트폰 등 완제품을 해외에서 생산하는 비중이 90.9%(1분기 기준)에 달하면서다. 이로 인해 지난달 완제품 수출은 3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37% 급감했다.
ICT 부문 수출이 늘어난 국가로는 중국(홍콩 포함)이 467억5000만달러(19.3%), 아세안이 172억7000만달러(37.6%), 유럽연합이 51억8000만달러(17.2%), 일본이 20억8000만달러(7.5%)였다.
특히 중국의 경우,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수출이 감소한 반면, 반도체 수출이 53억2000만달러로 57.6% 증가해 7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베트남에서도 반도체 수출의 증가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액은 21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75.9% 증가했으며, 디스플레이도 5억3000만달러로 172.5% 늘었다. 다만 휴대폰 완제품 수출 감소 탓에 미국 수출은 81억7000만달러로 9.8% 줄었다.

ICT가 무역흑자 93% 차지
ICT 수입액은 484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반도체(193억4000만달러), 디스플레이(31억6000만달러)에서 각각 7%, 37.2% 늘었다. 이에 따라 상반기 ICT 무역수지 흑자는 423억8000만달러로, 전체 무역수지 흑자(458억1000만달러)의 92.5%를 차지했다.
올해 6월만 놓고 보면 ICT 수출액은 159억1000만달러, 수입액은 88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 대비 각각 18.0%, 21.7% 늘었다.
6월 ICT 수출액이 15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 수출액(81억8000만달러)이 56.0%나 늘면서 사상 처음으로 월 80억달러 고지에 오른 덕택이 컸다.
올해 6월 ICT 무역흑자는 70억3000만달러로, 전체 무역흑자(114억달러)의 61.7%를 책임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의 최대 반기 실적 등에 힘입어 2013년 상반기 이후 4년 만에 두자릿수 수출증가율을 기록하면서 ICT가 전체수출 상승을 견인했다”며 “이같은 좋은 흐름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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