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한파로 청년들이 첫 직장을 구할 때까지 기간이 점차 길어져 평균 1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은 첫 취업까지 3년 이상 걸리기도 했다. 그러나 어렵사리 취업해도 3명 중 2명은 첫 직장을 그만뒀다. 떠밀리듯 취업한 탓에 근로 여건이 불만족스러운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취업자 38.6%는 ‘취준생’ 신분
통계청이 지난 19일 발표한 ‘2017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최종학교 졸업(중퇴)자 482만3000명 중 취업 유경험자는 86.8%인 418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취업 유경험자 비율은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취업 경험 횟수는 한 번이 45.6%로 가장 많았다. 졸업·중퇴 후 취업하지 못했거나, 취업했다가 일을 그만둔 탓에 미취업 상태인 청년은 147만2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6% 증가했다.
청년 미취업 기간은 늘어나는 추세다. 미취업 기간이 1년∼2년 미만인 청년 비율은 20.5%로 3.6%포인트나 상승했다. 미취업 기간 1년 이상 전체로는 1.2%포인트 확대된 44.4%였다. 미취업 기간이 6개월 미만인 청년 비율은 0.9%포인트 하락한 44.7%, 6개월∼1년 미만은 0.3%포인트 줄어든 10.9%였다.
미취업자의 38.6%는 직업교육·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취준생’ 신분이었다. 이 비율은 2.0%포인트 상승했다.
최종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후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409만2000명)로 한정해 보면 첫 취업까지 걸리는 평균 소요기간은 11.6개월로 1년 전보다 0.4개월 증가했다.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3개월 미만인 사람이 49.9%로 가장 많았지만 이 비중은 1.2%포인트 줄었다.
반면 1∼2년 미만, 3년 이상 걸린 청년 비중은 각각 1.0%포인트씩 상승한 11.7%, 9.7%로 나타났다.
한편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시험 준비자 비율은 14.5%로 전년동월대비 1.4%포인트나 올랐다. 취업시험 준비분야는 일반직공무원(36.9%), 일반기업체(20.6%) 순이었다.
대졸자(3년제 이하 포함)의 평균 졸업소요기간은 50.4개월로 전년동월대비 0.2개월 감소했고, 이 가운데 4년제 대졸자 평균 졸업소요기간은 61.1개월로 전년동월대비 0.3개월 줄어들었다. 평균 휴학기간은 26.9개월로 전년동월과 같았는데, 상당수가 군대를 다녀오는 남성의 휴학기간은 30.9개월로 여성(16.3개월)보다 14.6개월 더 오래 휴학했다.

3명 중 2명은 첫 직장 그만둬
어렵게 취업에 성공했지만 청년 3명 중 2명은 첫 직장을 그만두는 것으로 파악됐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임금근로자는 1.4%포인트 상승한 62.2%로 나타났다. 첫 직장의 평균 근속 기간은 18.7개월로 전년과 같았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를 살펴보면 보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51.0%)이라는 답변 비중이 가장 높았고, 건강, 육아, 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13.7%)와 임시적, 계절적인 일의 완료, 계약기간 끝남(12.1%) 등이 뒤를 이었다.
첫 일자리(직장)에 취업할 당시 임금(수입)은 100만∼150만원 미만이 37.5%로 가장 많았고 150만∼200만원 미만이 29.6%, 200만∼300만원 미만이 13.9%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금근로자에게선 150만∼250만원 미만(28.4%) 소득구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점을 고려할 때 청년 첫 일자리의 보수 수준이 더 열악한 셈이다.
취업 유경험자의 전공과 일자리가 맞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50.9%에 달했다. ‘매우 불일치’가 37.8%로 가장 높았고 ‘약간 불일치’도 13.1%에 달했다. ‘매우 일치’한다는 응답자는 28.1%에 그쳤다. 첫 일자리를 산업별로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38.9%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도소매·음식숙박업 28.6%, 광업·제조업 18.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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