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LCD와 PDP 등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한국이 생산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일본을 중심으로 한 외국 디스플레이 부품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치소그룹의 전자부품 자회사인 선일렉트로닉스는 최근 국내업체인 씨큐브디지털과 제휴, 충북 오창에서 LCD용 드라이버IC(LDI)를 공동 생산키로 했다.
선일렉트로닉스는 씨큐브디지털 지분 5%를 확보하고 드라이브IC의 제조설비 및 핵심기술을 제공하게 되며 씨큐브디지털은 생산능력을 연간 3천만개에서 300% 가량 증가한 1억개 이상으로 늘린다.
최근 한국법인인 JSR 마이크로코리아를 설립한 일본 JSR은 충북 오창 외국인산업단지내 1만6000평 부지에 2천500만달러를 투자, 올 4월부터 반도체와 LCD 제조에 사용되는 컬러 포토레지스트를 생산 및 판매한다.
도레이사가 삼성전기와 합작·설립한 스템코도 이달초 3천500만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고 올해 하반기 오창 단지내에서 LCD 관련 주요 부품을 생산키로 했다.
또 일본의 화학제품 업체인 스미토모가 1억6천만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동우STI와 동우광학필름은 경기도 평택에 3만1천평 규모의 TFT-LCD용 컬러필터 및 편광필름공장을 건설중이며 이어 인근지역 부지를 매입, 5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방침이다.
정밀 광학부품업체 해리슨도시바는 5천만달러를 투자, 오창에 올해 4월 가동을 목표로 TFT-LCD용 냉음극 형광등 제조공장을 건립중이며 아사히화성은 최근 한국의 백라이트 업체인 레이젠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미국의 3M은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디스플레이기술센터를 건립키로하는 등 오는 2005년까지 LCD용 프리즘시트 등의 제조 및 개발에 1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밖에 LG필립스LCD의 생산단지가 들어서게 될 경기도 파주에는 일본의 NEG가 LCD용 글라스 공장을, 역시 일본의 오키가 LCD용 드라이버IC 공장을 각각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 부품업체들의 국내 진출은 한국이 LCD와 PDP 등 평판디스플레이의 중심지로 부상한데다 최근 한국 부품업체들의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일본업체들이 개발비 및 운송비를 절감,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자부 관계자는 “외국 부품업체의 국내 진출은 디스플레이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지만 한편으론 이를 계기로 국내 부품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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