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사드 보복’ 여파로 인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4%, 44.0% 급감했으며, 당기순이익도 30% 이상씩 빠졌다.
현대차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91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2% 줄었다. 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기아차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2.8% 줄어든 38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면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는 기말환율 상승에 따른 일시적 외환 평가손실이 반영되는 변수가 있었다.
두 회사 모두 내수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중국, 미국 등 ‘G2’ 시장에서 해외 실적 부진이 깊었다.
특히 3월 이후 사드보복 여파로 중국에서 한국차 불매운동이 벌어진 탓에 현지 판매가 급락한 것이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이 됐다.
현대차의 올 2분기 중국 판매량은 10만515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9만3758대)보다 약 64%(18만8600대) 감소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약 64%(9만2842대) 줄어든 5만2438대를 팔았다.
글로벌 시장 판매량도 급감했다. 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9.5% 감소한 131만8596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선 7.8% 줄어든 25만416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총 219만7689대를 팔아 지난해 대비 8.2% 줄었다. 국내에선 1.7% 감소한 34만4130대를 판매했으며 해외시장에선 9.3% 감소한 185만3559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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