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티 ‘0원’…가맹점 행복이 최우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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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티 ‘0원’…가맹점 행복이 최우선이죠”
  • 손혜정 기자
  • 호수 2131
  • 승인 2017.08.14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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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더하기 자영업 열전] 김경호 ‘슈퍼커피’ 대표

슈퍼맨 심볼과 같은 오각형의 무늬에 커피 원두가 그려져 있는 로고가 인상적인 커피매장. ‘슈퍼커피’는 커피의 매력에 빠진 평범한 회사원으로부터 시작됐다.
김경호 슈퍼커피 대표(사진)는 단순한 카페 창업자가 아닌, 진심으로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10년 전만 해도 그는 카페와는 동떨어진 사람이었다.
“인터넷 포털 회사에 들어가 콘텐츠를 기획하고 마케팅을 하던 제가 커피에 빠졌죠. 커피를 좋아해서 사내카페에 맛없는 커피도 하루에 대여섯 잔을 마셨어요. 그리고 회사 주변에 새로운 카페가 오픈하면 직원들 데리고 가서 사먹기도 했죠.”
그에게 새로운 꿈을 꾸게 해준 것은 커피를 마시는 일이 아니라 커피를 만드는 일이었다. 카페 창업의 단순한 꿈을 가지고 부동산을 돌아다니던 중, 부동산 사장님의 소개로 알게 된 바리스타가 커피에 대한 열정을 일깨워 준 것이다.
“우리나라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에서 1등을 하신 분께 운이 좋게 일대 일로 배울 수 있었어요. 그때 실습을 하는데 처음으로 에스프레소 머신을 딱 잡았을 때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두근거렸어요. 너무 좋아서 그날 잠도 못 잤어요.”
직장생활을 본격적으로 그만두고 커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시작된 ‘슈퍼커피’. 슈퍼맨 심볼을 연상시키는 로고도 김 대표가 직접 디자인했다. 그러나 창업의 세계는 일반회사와는 확연히 달랐다.
“내가 다 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을 때 직장생활이 조금 그리웠죠. 처음에 인정받기 위해서 인건비를 줄여가며 장보기, 설거지를 제가 다 했거든요. 하루에 세시간밖에 못 잤어요. 한 4년 동안은 휴가라는 걸 가본 적이 없어요. 일년에 이틀 쉬었어요.”
숙명여대 앞에서 힘들게 꾸려간 카페, 그래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유명해지는 비결 중 하나는 다양한 이색 메뉴였다. 커피와 오렌지를 합친 ‘오렌지 비앙코’는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슈퍼커피의시그니처 메뉴다.
슈퍼커피는 현재 53개의 가맹점을 가지고 있다. 2000개가 넘는 가맹점 오픈 제안에도 무작정 그 수를 늘리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가맹점을 많이 받으라고 말하던데, 저는 거꾸로예요. 가맹점 많이 받아봤자 좋은 것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열심히 하실 분들이 꾸준하게 해줄 수 있느냐 그리고 즐거워하면서 하실 수 있는 분들이어야 저희 브랜드도 오래가기 때문이죠. 예비 가맹점주와 심도깊은 대화를 나누고 이런 철학이 맞는 분들만 계약해요.”
가맹점 계약을 맺으면 더 까다로운 조건이 기다리고 있다. 가맹점주는 바리스타 자격증이 필수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도 저희 교육장에서 다시 2주간의 교육을 별도로 받아야 해요. 그리고 손님과 꼭 이야기를 하라고 말씀드려요. 저희는 아주 작은 가게에요. 손님과 반드시 대면할 수밖에 없는데 거기서 이야기를 안 건네는 것은 말이 안돼요.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손님들이 저희의 팬이 되시고, 그런 팬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가맹점에게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는 것은 모두 이유가 있다. 김경호 대표에게 창업 이후 가장 힘들었던 슬럼프는 바로 가맹점의 폐업이었기 때문이다.
“저는 가맹점 사장님이 잘되시는 것 볼 때가 가장 행복해요. 그래서 저희는 가맹점에게 로열티를 안 받아요. 이색 메뉴에 대한 소스도 다 오픈해요. 그만큼 가맹점 사장님들께서 많이 가져가시라고요. 그런데 저희도 폐업한 가게가 있어요. 그때 너무 힘들어서 흰 머리가 생길 정도였죠. 그래서 가맹점 문의를 주실 때 더 조심스럽게 열어드리려고 해요.”
김경호 대표는 가맹점주와 함께 브랜드를 키워가며 손님에게 좋은 커피를 대접하는 것이 큰 기쁨이라고 한다. 그래서 때로 그는 매장에서 자리를 지키면서 때로는 포스를 보기도 하고, 때로는 설거지를 하기도 한다. 그래도 그에게는 작은 꿈이 있다.
“제가 십수년 직장생활을 해왔잖아요. 야근에다가, 특근에다가, 힘든 직장인 분들이 슈퍼커피를 많이 찾으세요.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 일들로 지쳐있는 손님들도 오시고요. 그 분들이 저희의 합리적인 가격에 고퀄리티 음료를 마셔서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런 평만 들어도 저는 그것으로 만족해요.”

- 자료제공  : 노란우산 희망더하기+ / (8899.soft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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