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정부와 달리 기업들은 ‘신산업 발굴’보다 ‘제조업 혁신’에 방점을 찍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21일 연구소를 보유한 국내 42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와 대응 현황’ 조사에서 4차 산업혁명의 성격에 대해 응답 기업의 44.6%는 ‘디지털 기반 시설을 활용한 제조업·서비스업 혁신’이라고 답했다.
이어 사물인터넷 22.9%, 온·오프라인연계(O2O) 등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14.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꼽은 기업은 6.1%에 불과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는 아직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업분야가 4차 산업혁명과 관련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 일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15.7%, 구체적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기업은 6.6%에 그쳤다. 나머지 35.7%는 기술적 가능성 탐색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21.6%는 사업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기업들의 대응이 부족한 이유로는 정보 부족(44.9%)이 가장 많았다. 이어 투자자금 부족(28.3%), 불확실한 수요(17.2%) 등의 순이었다.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정부의 지원책으로는 기술사업화 지원(22.7%)과 연구개발(R&D), 세제 지원(21%) 등을 꼽았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전문인력 확보도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 중 전문인력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하고 있다는 기업은 13.3%에 머물렀으며, 전혀 확보하지 못했다는 응답도 13.1%에 달했다.
김성우 산기협 상임이사는 “4차 산업혁명의 성패는 기업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달린 만큼 새롭게 출범할 4차 산업혁명위원회는 산업계 중심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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