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제조업 일자리가 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전체 취업자 수도 6개월 연속 30만명 이상 늘었다. 수출 호조에 힘입은 것이다.
통계청이 지난 9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국내 전체 취업자 수는 2691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앞서 지난 3월 46만6000명에서 4월 42만4000명, 5월 37만5000명, 6월 30만1000명으로 3개월 내리 줄다가 소폭 확대 전환했다. 일자리 증가세가 커졌다는 뜻이다. 

건설 고용 증가세 다소 주춤
업종별로 건설업 취업자가 10만1000명 늘며 전체 취업자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건설업 취업자 증가 규모는 지난 3월 16만4000명을 정점으로 위축되는 추세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올해 7월은 지난해 7월보다 강수일수나 강수량 등이 많아서 일용직 등을 중심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가 약간 빠졌다”며 “건설업 취업자가 지난해 2~6월에는 마이너스(-)였다가 7월 들어 플러스(+)로 전환한 데 따른 기저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서비스업과 부동산·임대업도 취업자 수가 각각 8만8000명, 7만3000명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질 좋은 일자리라고 인식되는 제조업 취업자는 5만명이 늘어나며 전달(1만6000명)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은 지난해 5월(5만명) 이후 가장 컸다.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으로 증가한 수출 덕분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7월 감소세로 전환한 후 산업 구조조정, 수출 부진 등의 여파로 올해 5월까지 11개월 내리 마이너스(-) 행진했다. 
빈현준 과장은 “수출 지표 등이 좋아지면서 자동차 산업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상반기 활력이 돌았던 서비스업 고용도 사정이 나빠졌다. 도매 및 소매업(-1만2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1만8000명) 등 주요 업종에서 일자리가 줄었다.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4만3000명), 금융 및 보험업(-3만8000명)에서도 고용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는 또 늘었다. 1년 전보다 5만명이 늘어난 569만7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부터 계속 많아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4월 한달 간 10만명에서 21만명씩 늘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다소 완화됐다.

청년실업률 9.3%로 소폭 상승
지난달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은 61.5%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7월 실업률(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율)은 3.5%로 지난해 7월과 변화가 없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15~29세) 일자리 사정이 여전히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취업자 수가 20대 중심으로 1만6000명 감소해 청년 실업률이(9.3%)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20대(-0.6%포인트)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플러스를 기록했다.
7월 실업률은 3.5%로 1년 전과 동일했지만, 청년층 실업률은 9.3%로 0.1%포인트 오르면서 두달 연속으로 1년 전보다 상승했다. 동월 기준으로는 2015년 7월(9.4%) 이후 최고치다. 
취업 준비생과 주당 근로시간 36시간 미만인 청년, 구직 활동을 하진 않았지만취업을 원하는 청년 등을 포함한 청년층 ‘체감 실업률’은 22.6%로 1년 전보다 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8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3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취업을 위한 학원 수강 등을 포함한 취업준비생은 72만8000명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11만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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