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악화·완성차업체 부진·노사 간 소송…자동차산업조합, 호소문 발표

▲ 고문수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전무이사가 지난 9일 조합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자동차부품산업계 위기 극복 지원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업계와 관련 학계가 호소문을 발표하고 자동차산업의 위기 극복에 정부와 정치권 등이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사장 신달석)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어 한국자동차산업학회,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함께 ‘자동차부품산업계 위기 극복 지원 호소문’을 발표하는 한편, 자동차산업 위기 타개를 위해 관계 기관 등에 지원을 호소하기로 긴급 결의했다.
자동차부품업계는 호소문에서 “중소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중소부품업계의 경영악화, 완성차업체 유동성 위기 후폭풍 우려, 노사관계 악화 및 소송분쟁 다발 등 ‘3중고’로 인한 위기상황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은 2015년보다 7.2% 줄고, 수출 역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 “완성차 매출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부품을 생산·납품하는 중소 협력업체 역시 매출 감소, 가동률 저하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중국 시장 판매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등의 여파로 1년 전보다 40% 이상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판결, 근로시간 단축 움직임 역시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업계는 호소문에서 기아차가 8월 중 통상임금 1심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부품 협력업체 대금결제 등 현금 흐름에도 영향을 미쳐 중소 부품 협력업체는 존폐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금 제도에서 상여금을 운영하는 다수 중소 부품업체들은 기아차가 패소할 경우 노사 소송 분쟁과 추가 인건비 부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근로시간 단축 논의에 대해서도 “연착륙 방안이 없는 급격한 단축은 중소 부품업체와 자동차산업의 근간인 뿌리산업계(도금·열처리·주물·단조·금형·사출 등)의 생산 차질과 인건비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 국회, 법원이 우리 자동차산업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문제 등의 사안에 대해 신중한 정책결정을 내려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