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용품 저가매장 ‘다이소’가 창립 20년 만에 매출 2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중소 문구유통업 등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다이소 매장.

생활용품 저가매장 ‘다이소’가 창립 20년 만에 매출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규제의 사각지대 속에서 중소 문구유통업 등 소상공인들의 생존권과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997년 5월 첫 매장을 연 다이소는 2001년 매장 수 100개를 돌파했고 2009년 500개, 지난해 말 1150여개로 크게 늘었다. 매출은 2015년 1조493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 매출은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다이소는 매출 2조원에 육박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 대기업과 달리 출점 제한 등 각종 유통 규제에서 벗어나 있다.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국내 기업형 슈퍼마켓 3위인 GS슈퍼마켓(1조4244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다이소는 유통산업발전법 상의 규제 대상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점포를 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다이소는 생활용품뿐 아니라 식음료, 문구류 등까지 취급 품목을 확대하고 있어 관련 중소유통업계의 반발 역시 높아지고 있다.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동재) 등 문구업계에서는 유통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다이소가 규제의 사각지대 속에서 골목상권을 침해하면서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문구소매업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품목이지만 다이소는 이러한 규제에도 벗어나 있다는 것.
1000원대의 저가 1회용품 위주의 생활용품전문 매장으로 시작한 다이소가 판매품목을 문구류 등으로 문어발식 확장에 나서면서 생계형 업종인 문구유통·소매업체가 큰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는 다이소의 생활용품 대형 매장에서 연간 7000억원의 문구류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구유통업은 대부분 2인 이하의 생계형 가족경영 중심이다. 지난 1999년 기준으로 문구소매점은 2만6986개 점포에서 2012년 1만4731개로 45% 감소하는 등 매년 1000여개 점포가 줄어들어 2016년 말에는 1만개 이하로 줄었다.
조합은 최근 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 서울문구유통업협회와 함께 다이소 등 현안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다이소가 주 사업목적인 생활용품 전문점에 맞게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전체 매장에서 문구용품의 판매 비중을 축소해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동재 이사장은 “다이소가 매출 2조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주된 업종인 생활용품에서 문구 쪽까지 품목을 확장했다”면서 “문구 유통점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으므로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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