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 업종을 비롯한 국내 전자업계의 인력 수급난이 고질화하면서 자칫 글로벌 4차 산업혁명 경쟁에서 급격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등이 최근 발간한 ‘전자산업 인력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전자산업의 구인 인원은 5만3457명에 달했으나 실제로 관련 기업이 채용한 인원은 4만6429명에 그쳤다. 그 차이를 의미하는 ‘미충원 인원’은 7028명으로, 전년 동기(6381명)에 비해 10.1%나 증가했다.
이는 전 산업의 미충원 인원(8만9638명)의 7.8%에 해당하는 수치로, 업종별로는 △운전·운송(15.3%) △경영·회계·사무(11.6%) △기계(8.1%) △보건의료(8.0%) △영업·판매(7.9%)에 이어 6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보고서는 특히 “컴퓨터 하드웨어·통신공학 기술자, 연구원의 미충원률(구인인원 대비 미충원인원 비율)이 33.1%로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관련 직종 가운데 연구개발직에서 인력수급 불일치 현상의 심각성이 기능직보다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전자산업 내 기업들이 인원 부족에 따른 인력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소 역량이 부족한 인력도 채용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기준 ‘역량 부족 인원’은 507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량부족 인원의 채용은 기업의 교육훈련 수요를 증가시키고, 이는 즉각적, 효과적 인력 활용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이직과 퇴직 등 급작스러운 인력의 유출도 인력수급에 상당한 차질을 초래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산업의 이직자는 1만2303명으로, 전체 제조업 이직자의 11.7%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퇴직자는 4만3389명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전자산업은 우리나라의 전체 생산 및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국가기간산업으로서 발전 제약 요인을 해소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자산업은 문제해결능력 중심의 직무역량을 갖춘 인력을 필요로 한다”면서 체계적인 인적자원 개발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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