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니스 매너] 러시아

러시아가 2000년대 이후 강대국으로서의 정치적, 경제적 위상을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극소수이지만 일부 한국 출장자들은 여전히 러시아를 가난한 나라로 인식하기도 한다. 그러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러시아인들의 생활수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특히,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와 같은 서부 대도시의 러시아 국민들의 생활수준은 여느 선진국 국가와 다를 바가 없을 정도로 높다.
따라서 러시아인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질 때 소련시기를 비하하는 등 러시아를 폄하하는 발언은 삼가해야 한다. 오히려 높은 문화수준, 미국과 대등한 외교적 지위 등 러시아인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발언을 하는 것이 비즈니스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프로젝트 업무를 할 때 우리가 먼저 성급하게 일을 추진하면 잘 안 되는 확률이 높다. 대륙 기질에서 영향을 받은 러시아식 ‘만만디’(행동이 굼뜨거나 일의 진척이 느림), 열악한 비즈니스 환경의 영향으로 러시아인들은 큰 사업을 추진할 때 천천히 추진하는 특징이 있다. 문의에 대한 답변도 늦은 편이고, 특히 공기업의 경우 의사결정 과정도 매우 복잡하게 이뤄진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성급한 속도로 추진하면 ‘될 것도 안 된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러시아는 시간이 걸리는 시장이니 시작단계부터 우리가 참여하는 것이 향후 참여 기반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일을 추진해야 한다. 
러시아 비즈니스맨에게 명함은 아직까지도 새로운 문화이다. 러시아 바이어가 명함을 주지 않았을 경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 러시아인들은 절대 첫 미팅에서 계약을 하지 않고 상대방을 알고 나서야(관계를 형성한 이후)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따라서 러시아인과 비즈니스를 진행할 때 러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 꾸준한 업무 연락과 유연성을 통해 관계(우정)를 형성해야 한다. 참고로, 러시아 사업 파트너로부터 집으로 초대를 받았다는 것은 그와 관계가 형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러시아인들은 외형적인 모습도 중요시 여겨 상대방이 무슨 옷을 입었고 무슨 시계를 찼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만약 최고위층급들과의 면담에서 캐주얼한 복장을 하고 미팅에 참석한다면 사업을 안 하겠다는 생각으로 비춰질 수 있다.

 - 글 : 코트라
- 일러스트레이션 심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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