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신조어]신세대 사랑·이별 풍속도

#여자친구를 사귄 지 한달여 된 직장인 K씨(39)는 요즘 멘붕 상태입니다. 여자친구 L씨(34)의 이상한 행동 때문이라네요. 금요일 퇴근 후 치맥을 즐길 때면 갑자기 뽀뽀를 한답니다. 남들의 시선은 아랑곳없이 강제로 뽀뽀를 할 때도 있었다네요.
여기까진 애교로 넘어갈 수 있었다고. K씨가 그녀와 헤어질 생각을 굳힌 건 ‘무단침입’ 때문이랍니다. “야근 후 녹초가 돼 집에 왔는데 그녀가 거실에서 맥주를 마시며 텔레비전을 보고 있더라고요. 현관문 비밀번호를 가르쳐 준 적도 없는데, 정말 너무 놀랐죠. 소름이 끼칠 정도로 그녀가 싫어요.”
K씨는 지금 데이트 폭력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부가 아닌 남녀 사이에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언어적 폭력은 모두 데이트 폭력입니다.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가 모두 여성일 거란 생각은 오산입니다. K씨처럼 남성 피해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데이트 폭력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안전이별’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 링크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안전이별’은 사귀는 사람과 헤어지면서 스토킹, 감금, 구타, 협박 없이 자신의 안위와 자존감을 보전하면서 이별하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안전하게 이별하기 위해 직접 만나지 않고 카톡으로만 이별을 통보하기 등 ‘안전이별 방식’을 서로 공유하기도 한다지요. 웃음을 자아내는 안전이별 방법도 있네요. 이 말 한마디면 된답니다. “(○○아), 나 사실 카드빚이 5000만원 있어. 돈 좀 빌려줘.”

웃음·울음소리도 신세대는 달라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았네요. 이번엔 재미있는 신조어를 살펴볼까 해요.
요즘 어떻게 웃고 우시나요? 아직도 웃길 때 ‘ㅎㅎ, ㅋㅋ’, 슬플 땐 ‘ㅠㅠ’ 하시나요?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신세대가 아니랍니다. 신세대라면 ‘바흐흑, 고흐흑’이라고 울고, ‘차이코프스키키키’ 하며 웃어야 합니다. 음악의 아버지 바흐와 천재 화가 고흐의 이름 마지막 글자가 ‘흐’로 끝나는 데서 착안해낸 신조어입니다. 우는 소리 ‘흐흐흑’을 바흐와 고흐의 이름 끝에 붙여 ‘바흐흑, 고흐흑’이라는 재미있는 말을 탄생한 거죠. 바흐와 고흐의 얼굴에 우는 표시를 그려넣은 ‘짤’(재밌거나 인상깊은 사진)까지 활용한다면 대화가 더욱 재미나겠네요. 
웃긴 상황에서 쓰는 신조어 ‘차이코프스키키키’는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이름에 웃음소리 ‘키키’를 붙인 거랍니다. ‘키키’의 갯수를 늘려 ‘차이코프스키키키키키키키…’ 등으로 웃기는 정도를 나타낼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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