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며 크는 기업] 대모엔지니어링

대모엔지니어링은 국내 대표적인 굴착기부착물 전문회사다. 굴착기부착물이란 굴착기의 손 역할을 하는 부수 장비를 말한다. 구멍을 뚫는 ‘브레이커’나 파쇄하는 ‘크러셔’, 철근을 절단하는 ‘셰어’ 등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수입하던 어태치먼트를 국산화해 80여개국에 수출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대모는 직원과의 ‘상생경영’으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제도를 가진 중소기업을 소개한 ‘사장님이 美쳤어요’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은 것이다. 프로그램 출연 후 구직자들의 문의도 쏟아졌다.
무엇보다 구직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연봉. 대모는 대기업 부럽지 않은 임금과 복지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신입 초임 연봉이 성과급을 포함하면 4000만원 수준이다. 매년 평균 6% 정도 올려주고 있다.
이원해 대표(사진)는 이 같은 급여가 가능하게 된 것은 2006년 시작된 성과공유제 덕분이라고 말한다.
“2005년 생산 시스템 및 품질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혁신활동에 참여했는데, 생산환경을 비롯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 불량률은 10%에서 5%떨어졌고, 매출도 급등했죠. 컨설팅을 통한 목표가 5억이었는데 9억 이익을 냈거든요. 반을 딱 잘라서 직원들한테 상여금을 줬어요. 이후 불량률도 더욱 줄고 매출은 늘어 꾸준히 시행해 온 것이 어느덧 10년이 됐습니다.”
이후 대모는 직원 개인별로 ‘성과공유 협약서’를 맺고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지급하고 있다. 부서장과 임원이 직원의 성과에 대해 평가하고 같은 직급에서 상위 10%, 하위 10%, 그리고 나머지 80%로 나눠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초기에는 이 같은 평가 시스템에 대해 반발하는 직원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직원들의 동기의식을 높여주는데 성과공유제가 한 몫하고 있다.
“성과공유제의 가장 큰 효과는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한다는 점입니다. 성과공유제 시행 후 직원 만족도를 조사해보니 열심히 일한만큼 개인에게도 직접적인 보상이 이어져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지금도 매분기마다 매출을 직원들에게 공표하고 있는데, 회사 매출이 생각보다 부진하면 직원 스스로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낼 정도로 적극적인 참여가 늘었습니다.”
성과공유제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자 최근에는 다양한 복지제도도 도입하고 있다. 직원들의 어학능력 향상을 위해 192만원의 학원비를 지급하고 있다. 직원들끼리 사내 동아리를 만들면 매달 지원금이 지급되고 동아리에서 쓸 용품부터 장소대여까지 모든 비용은 회사가 부담한다.
전 직원은 모두 정직원이며 남자 직원도 전혀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대모의 혁신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에는 임직원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와 함께 할 수 있는 성과공유제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협력업체가 공정의 80%이상을 하고 있어 협력업체와의 상생에도 큰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협력업체 직원들도 우리 회사 공정개선에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5만원에서 100만원까지 보너스를 주기도 했죠. 최근에는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협력업체와 성과공유를 할 수 있는 모델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인 방법을 찾다보니 세금 문제 때문에 고민입니다. 계약완료 후 성과에 대한 보상금은 무상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간주돼 50%의 증여세가 부과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업체 간 성과공유시 증여세 문제는 융통성 있게 조절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제도적인 미비함이 성과공유제 확산은 물론 대·중소기업간 임금격차 해소에도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과공유제의 궁극적인 목표는 직원들의 역량을 발전시켜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협력업체와도 성과를 공유한다면 같은 효과가 기대되죠. 하지만 현실에서 협력업체와 성과를 나누는 일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성과공유제를 하는 중소기업은 대기업으로부터 납품단가 인하의 압박을 받을 수도 있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 문제도 대기업의 성과가 중소기업에게 돌아오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과 직원 간의 성과 공유뿐만 아니라 기업과 기업 간의 성과공유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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