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업계가 대기업 및 동종업계 간의 불공정거래 관행 근절에 적극 나선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이사장 박순황)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요청으로 긴급히 ‘금형 및 뿌리산업 납품단가 인하 관련 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사 대부분이 불공정거래 관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합은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불공정 사례 등을 상시 접수하는 한편, 관련 애로 사항의 해소를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조합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응한 금형업체 다수는 5~10%의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받았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납품단가 인하의 주된 이유로 최저가 입찰 등 동종업계 간의 경쟁심화, 만연화된 업계의 관행을 꼽았다.
금형업체들은 납품단가 인하로 영업이익이 하락해 회사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인건비 및 원자재를 절감하는 한편, 기술개발을 축소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결과, 대기업뿐 아니라 동종업계 간의 불공정거래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초기 발주 당시 가계약한 후 금형 납품시 가격이 인하되는 문제점도 지적됐다고 조합은 밝혔다.
조사에 응한 조합원사들은 중소제조기업과 대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납품단가가 정상화되기를 희망했으며, 대출원금 상환연기 및 경영안정자금 대폭 확대 등 경영상 비용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길 바라고 있었다.
조합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형산업은 대기업 생산기지 해외이전에 따른 수요 감소, 중국·대만 등 후발 개발도상국의 추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경영부담을 가중시키는 법안이 시행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최근 원·부자재 가격 급등과 더불어 만연한 대기업 및 동종업계 간 불공정 하도급 행위로 인해 금형을 생산하면 할수록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형업계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대기업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협력사에 전가할 것이 아니라 협력사와 함께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업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인상된 7530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이러한 임금 인상이 납품단가에 반영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금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지 않으면 고스란히 하청업체에게 부담이 돌아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은 “지난 2014년부터 공정거래위원회와 불공정 하도급 신고센터를 설치하는 등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면서 “상시적으로 금형업계 현황과 조합원사의 경영 애로사항을 조사해 이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정부에 지속적으로 제안·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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