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 미래 먹거리 찾은 LG전자

LG전자가 조용하게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에 미래 승부수를 걸고 있습니다. 사실 LG전자는 삼성전자 보다 훨씬 앞서 지난 10년전부터 자동차부품사업을 준비하고 있었죠. 현재 LG전자는 글로벌 전자기업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부품을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에는 자동차 부품 관련 조직을 한데 통합해 VC사업본부를 신설했습니다.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을 위해 LG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LG전자는 계열사들인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LG하우시스 등을 통해 체계적인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거죠. 예를 들어 LG화학에서는 화학업체의 특성을 살려 전기차배터리 기술을 배가하고 여기서 생산되는 전기차 부품 종류인 모터, 인버터, 각종 제어장치 등으로 확장하는 방식입니다.
자동차 부품에는 컴프레서 등 냉각장치도 필요한데요. 이 부분에서는 LG전자의 가전사업부가 강점을 보이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에 활용됐던 기술을 적용합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LG전자는 지금 모든 계열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자동차 부품 회사로 점프를 하려고 하는 겁니다.
국내에서는 LG전자의 이러한 야심에 찬 시동이 크게 부각이 안 되지만 요즘 미국 완성차 업체들 사이에서는 ‘LG전자’하면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LG전자가 미국 디트로이트에 300억원 정도의 신규 전기차 부품공장을 설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년 3월에 문을 여는 이 공장에서는 전기 자동차 배터리팩이 생산됩니다.
이 제품의 고객사는 주로 미국 완성차업체들입니다. 디트로이트가 여전히 미국 최대 자동차생산 도시인만큼 LG전자는 B2B 사업을 목적으로 부품 공장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GM의 경우 LG전자가 전기차 사업의 최대 협력 파트너입니다. 지난해부터 LG전자가 GM에 쉐보레 볼트 EV에 들어가는 인버터, 배터리팩 등 핵심부품 11종을 공급하고 있죠.
미국의 전기차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연 평균 성장률이 2020년까지 65.5%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디트로이트에는 GM말고도 포드, 크라이슬러 등 전통적인 미국 완성차업체들의 본사가 밀집돼 있어 지리적인 장점도 충분합니다.
LG전자에게 미국 디트로이트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가기 위한 아주 중요한 꿈의 무대인 겁니다. 앞으로 LG전자가 미국 완성차 업체들에게 최고의 파트너로 성장할지 지켜볼 일만 남았네요.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