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은 지난 19일 하루 거래량이 2조61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18일 장 마감 기준 코스닥시장의 하루 거래 대금인 2조4300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빗썸의 거래량은 지난 9일에 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대를 돌파해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 가운데 거래량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열흘 만에 다시 2조원대를 넘어섰다.
가상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의 시세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다가 다른 가상화폐의 가치도 오르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트코인캐시(BCH)의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BCH는 지난 1일 비트코인 개발자들과 채굴업자들 간의 의견 차이로 비트코인에서 파생돼 나온 것이다.
탄생 초기 등락을 거듭하다 300달러 선에서 안정화되는가 싶던 BCH 가격은 지난 17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19일에는 장중 한때 1000달러 턱밑까지 올랐다. 빗썸에서는 같은 기간 33만원 선에서 136만원 선까지 폭등했다.
가격 폭등의 방아쇠를 당긴 건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비트메인의 우지한 대표다. 우 대표의 비트메인이 주도하는 ‘채굴 집단’(마이닝풀)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의 20% 안팎을 점유하고 있다.
그가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BCH 채굴 가능성을 암시하는 글을 썼다. 비트메인이 BCH 채굴에 뛰어들면 BCH 채굴량은 급증한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채굴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가격 상승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승 쪽으로 방향을 돌린 건 우 대표이지만, 상승 동력에 연료를 공급한 건 국내 투자자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9일을 전후해 전 세계 BCH의 거래 중 원화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안팎에 이른다.
빗썸 관계자는 “최근 빗썸의 거래규모가 눈에 띄게 급증하면서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알트코인에 대한 고객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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