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후 한국의 가족은 1~2인 가구가 보편화되고, 특히 노인이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부부와 자녀가 함께하는 전통적인 3~4인가구는 16%로 줄고, 가구의 ‘탈(脫)서울화’가 심해진다.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5~2045년 장래가구추계(시도편)’를 지난 22일 발표했다.
장래가구추계는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기초로 최근의 가구변화 추세를 반영, 시도별로 장래 가구규모와 유형을 전망한 것이다. 초혼연령 증가 추세를 반영, 이번 추계부터는 추계기간을 25년에서 30년으로 올려 잡았다. 

2019년엔 1인 가구가 전국 비율 1위
2045년에는 전국 17개 시도 모두에서 1인 가구가 가장 주된 가구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만 해도 부부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구가 전체의 32.3%를 차지했지만 2045년에는 1인 가구가 36.3%를 차지한다.
2015년 시도별로 보면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세종·경기·경남·제주 등 11곳에서 부부+자녀 가구가 가장 주된 가구유형이었다. 나머지 시도에서는 1인 가구가 가장 주된 가구유형이었다.
하지만 30년 뒤인 2045년 17개 모든 시도에서 가장 주된 가구유형은 1인 가구(36.3%, 809만8000가구)가 될 전망이다. 시도별로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곳은 강원이다. 2015년 31.2%였던 1인 가구의 비율은 2045년 40.9%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역의 고령화 정도가 높기 때문이다.
30년 사이 1인 가구의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하는 시도는 충북(28.9%→40.6%)으로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봤을 때 1인 가구의 비율이 1위가 되는 시기는 2019년(29.1%)이지만, 17개 시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시점은 2026년이라고 통계청은 전망했다.
또 아이를 갖지 않거나 아이를 독립시킨 부부가구 비율도 15.5%에서 21.2%로 상승한다. 자녀를 가진 부부가구 비율은 2045년이 되면 15.9%에 그치게 될 전망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시도별 주된 가구유형은 2000년에는 전국 모두 부부+자녀가구로 적어도 가구원이 3인 이상이었다”며 “보통 가구는 부부와 아이가 있는 형태였지만 현재 저출산 고령화가 지속되면 그렇지 않은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30년 후 1인 가구주 절반은 60대
고령화로 인해 가구주도 나이를 먹는다. 2015년에는 40~59세 가구주가 전체의 47.9%로 가장 많았으나, 2045년에는 60세 이상이 57.8%로 가장 많아진다. 가구주의 중위연령도 2015년 50.6세에서 2045년 64.0세로 13.4세 높아진다. 가장 중위연령이 낮은 시도는 세종(58.6세)이며, 높은 시도는 전남(70.3세)이다. 
1인 가구의 연령도 지금은 39세 이하 비중이 36.9%로 가장 높지만, 2045년이 되면 60세 이상이 54%로 가장 높을 전망이다. 1인 가구도 늙어가는 셈이다. 특히 60세 이상 1인 가구는 세종과 인천, 경기 등 6개 시도에서 3배 이상으로 증가하고, 전남과 경북, 전북 등 6개 시도에서는 1인 가구 내 60세 이상 비중이 60% 이상이 된다. 
60세 이상 부부가구 비중도 모든 시도에서 증가한다. 2015년에는 전남(65.7%)과 전북(65.4%), 부산(62.2%) 순으로 노년 부부 가구 비중이 높지만 2045년에는 강원·전남·전북 등 10개 시도에서 60세 이상 부부 가구 비중이 80%를 넘어선다.

가구원수 많을수록 감소 속도 빨라져
대가족의 해체도 진행된다. 조부모 및 자녀와 함께 사는 3세대 이상 가구는 2015년 5.4%에서 2045년 2.9%로 감소한다. 3세대 이상 가구 가구주의 나이도 60대 이상이 많아져, 2045년에는 경북(81.6%), 전남(78.6%), 경남(78.1%) 순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2인 가구는 1인 가구와 마찬가지로 모든 시도에서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울산의 2인 가구 비중은 이 기간 13.1%포인트 증가해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측됐으며 충북은 4.9%포인트로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2015년 2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31.6%), 가장 낮은 곳은 대전(24.0%)였지만 2045년에는 울산(37.6%)이 가장 높고 충북(32.5%)이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3인 가구는 모든 시도에서 1∼2%포인트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이 3.5%포인트 줄어들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경남이 0.7%포인트로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4인 가구는 모든 시도에서 10%포인트 내외로 줄어들어 3인 가구보다 감소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측됐다.
울산이 13.7%포인트 줄어들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가장 작게 감소하는 전남도 7.7%포인트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015년 4인 가구 비중은 경기(22.2%)가 가장 높고 전남(13.5%)이 가장 낮지만 2045년에는 경기(8.7%)가 가장 높고 전남(5.8%)이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탈서울화 추세 두드러질 것
탈서울화 추세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2015년 대비 2045년에는 서울을 제외한 전 시도의 가구가 증가한다. 서울의 2045년 가구 수는 365만2000가구로 2015(377만5000가구)대비 3.3% 감소한다. 
반면 서울을 제외한 부산(5.0%), 대구(4.4%), 인천(29.6%), 광주(8.7%), 대전(18.5%) 등 다른 주요도시의 가구 수는 증가한다. 특히 세종은 2015년 7만3000가구에서 2045년 24만4000가구로 235% 급증하고, 제주도 21만8000가구에서 35만9000가구로 64.7% 증가한다. 전체 가구 중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도 19.9%에서 16.4%로 3.5%포인트 감소하고, 대신 경기의 비중이 같은 기간 2.3% 증가한다.
총 가구 수는 2015년 1901만3000가구에서 2043년 2234만1000가구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해 2045년에는 2231만8000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총 가구 수는 계속 증가하지만 증가율이 계속 감소하기 때문이다. 2044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이 시작돼 2045년에는 인구 성장률이 -0.07%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역별로 마이너스 성장을 시작하는 시점은 서울(2023년)이 가장 빠르고, 대구·광주(2036년), 부산·울산(2037년)이 그 뒤를 잇는다. 평균가구원수도 점차 감소해 2015년 2.53명에서 2045년 2.1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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