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 경험 풍부한 40대 공학자…中企, 현장과의 소통 강화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를 지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4일 이 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박 후보자 내정은 지난달 20일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설된 지 34일 만이다. 이로써 문 대통령 취임 106일 만에 내각 인선이 마무리됐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초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는 산학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한 젊은 학자로 알려져 있다.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난 박 후보자는 해운대고를 나와 포항공대 1기로 기계공학과에 입학해 수석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1996년부터 4년여간 LG전자 과장으로 재직한 뒤 벤처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박 후보자는 2009년 이후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현재는 포항공대의 산학처장을 맡고 있다.
특히 2009년에는 미국 오리건주립대와 샌디에이고주립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이 분말야금 분야 국제학술지인 ‘파우더 메탈러지’(Powder Metallurgy)의 최고논문상에 선정됐다.
또 국방과학연구소 등과 함께 중앙처리장치(CPU)나 LED의 열을 순식간에 식힐 수 있는 소재를 개발, 양산에 성공해 학계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2년에는 엑셀러레이팅(신생기업에 대한 투자·지원) 사업을 펼쳐 창업을 돕는 포스텍 기술지주를 설립, 현재 대표를 맡고 있다.
포스텍 기술지주는 올해부터 5년간 총 120억원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학이 설립한 액셀러레이터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박 대변인은 “박 후보자는 기계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공학자이자 20년 전부터 대기업·벤처기업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학자”라며 “2012년부터 창업과 기술사업화 지원을 위해 설립된 포스텍 기술주주 대표이사를 맡아 기술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사업을 주도해 새 정부의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 정책을 이끌 적임자”라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혁신적이고 새로운 경제생태계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중소기업청이 승격해 만들어진 중소벤처기업부의 초대 장관으로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 관련 정책 전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중소기업계는 그동안 인선이 지연되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는 이날 논평을 내고 “박성진 후보자는 대기업 위주의 한국경제가 당면한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과 벤처창업 생태계 환경 조성에 앞장설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중기중앙회는 이어 박 후보자에게 “중소기업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유능한 인재가 대기업 취업보다는 벤처창업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조성과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구축을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벤처기업협회 역시 “박 후보자는 공과대학 교수로서 과학기술 분야를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며 “벤처기업에서 근무했고,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이사인 만큼 기술사업화, 학내 창업 등의 벤처생태계 현장 경험도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협회는 “앞으로 벤처업계의 현안인 혁신생태계 완성을 통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벤처 강국으로 도약시키고 좋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박 후보자가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계의 숙원이 반영돼 탄생한 신설 중기부의 초대 수장으로 지명된 만큼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긴밀한 소통에 나서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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