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IFA 2017’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시내 마리팀 호텔에서 LG V30를 공개해 전시회 참가자들이 이를 체험하고 있다. 국내외 언론과 이동통신 사업자 등 IT 관계자 700여명이 참석한 이번 공개 행사는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유럽 최대의 가전 박람회인 ‘국제가전전시회(IFA) 2017’가 지난 1일 개막, 엿새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독일 베를린의 ‘메세 베를린’(Messe Berlin·베를린 만국박람회장)에서 진행된 올해 IFA에는 전 세계 50개국에서 1600여개 기업과 관련 단체가 참가해 첨단 가전·모바일 기술을 놓고 각축을 벌인다. 관람객 수도 25만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조연설 보면 ‘트렌드’ 보인다
지난 1924년 시작돼 매년 혹은 격년 개최되면서 올해 57회째를 맞은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Mobile World Congress)와 함께 세계 3대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로 꼽히는 행사다. 통상적으로 연초 CES에 시제품으로 선보인 그해의 새로운 전자제품이 IFA에서는 실물로 전시되면서 하반기와 내년 IT의 방향을 알수 있다.
특히 IFA의 기조연설은 그해 전세계 가전업계의 주류 콘셉트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올해 열린 IFA의 관전 포인트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연결성(Connectivity)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보다는 AI, IoT, Connectivity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기술을 실현한 제품들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필립스의 피터 노타 CEO를 필두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피터 한 부사장, 핏빗(fitbit)의 제임스 박 CEO, 화웨이의 리차드 유 CEO 등이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올랐다.
노타 CEO는 과거 여러 분야의 산업을 두루 다루던 필립스가 최근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헬스 산업에 집중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 IoT와 헬스솔루션의 접목에 관해 설명했다.
MS의 피터 한 부사장은 음성인식, 혼합현실(MR), 인공지능 등을 통한 혁신 방향을, 한국계인 제임스 박 CEO는 웨어러블 기술이 인간에게 미친 영향과 변화 등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이밖에 화웨이의 소비자사업부문 리처드 유 CEO도 우리 생활 속으로 파고든 모바일 인공지능의 진화 방향을 전망했다.

中 물량공세 맞선 韓 기업들
올해 IFA에는 650여개의 중국 업체들이 참여했다. 이는 전체 참여기업의 약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글로벌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한국이 각각 66개, 39개 업체가 참가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숫자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애플에 이어 3위로 성장한 화웨이를 비롯해 하이얼, ZTE, TCL 등 13억 인구의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하던 중국 기업들이 세계 무대로 시장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중국의 간판 가전기업인 하이얼이 지난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 부분을 인수했으며, 메이디(美的)는 일본 도시바의 백색가전 부문인 도시바라이프스타일을 사들였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업체인 삼성과 LG는 올해도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프리미엄 제품들로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매년 최대 규모로 참가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도 TV, 생활가전, 통신기기 등 다양한 부문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양사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7’에서 공개했던 TV, 냉장고 등 제품들을 IFA에서 다시 한번 전시해 유럽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한편 스마트폰, 소형가전 부문에서 신제품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공개한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노트8에 이어 IFA에서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선보이고 LG는 IFA 개막 하루 전날 글로벌 시장에 V30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삼성과 LG는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기능을 적용한 다양한 가전제품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IoT 기술 기반 냉장고인 ‘패밀리허브’를, LG전자는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싱큐’(SmartThinQ)와 연동되는 각종 가전제품을 각각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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